세월호 시험 인양 보류...줄 꼬임 현상 발견

세월호 시험 인양 보류...줄 꼬임 현상 발견

2017.03.19. 오후 4: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다음 달 5일쯤 인양이 이뤄질 예정인데요.

인양단이 오늘 선체를 바다 밑바닥에서 1m 정도 들어보는 시험 인양을 시도하려다 보류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소정 기자!

오늘 새벽부터 인양 전 최종 점검을 벌였는데, 문제가 발생했군요.

[기자]
해양수산부는 그제(17일)부터 세월호 인양을 위한 최종 점검을 벌였습니다.

오늘도 새벽 6시부터 작업을 벌였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작업인 '시험 인양', 그러니까 세월호를 바다 밑에서 1~2m 정도 들어 보는 테스트는 결국 하지 못했습니다.

세월호에 매단 인양 줄 66개 가운데 일부가 꼬였기 때문입니다.

해수부는 꼬임 방지 장치를 설치해 문제를 해결했고, 오늘 오후에 정상 작동된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작업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면서 시험 인양은 하지 못한 겁니다.

내일부터는 진도 해상 파도가 높아진다는 예보가 있어서 더는 작업을 시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해수부는 파도가 잦아지는 오는 22일 이후 시험 인양을 재시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시험 인양이 구체적으로 어떤 겁니까?

[기자]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는 오늘 세월호를 끌어 올릴 해상 장비를 실제로 작동시켜서 선체를 바다 밑에서 1m 정도 들어 올려보기로 했는데요.

세월호에 66개 줄을 매달아 끌어 올리는 것이 정상적으로 가능할지 보는 테스트인 셈입니다.

세월호를 인양할 때는 줄을 당기는 과정에서 힘이 균일하게 작용해야만 선체가 기울지 않습니다.

따라서 선체 무게중심 등을 확인하고, 66개 인양 줄에 걸리는 하중을 배분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는 22일 이후 파도가 낮을 때 다시 시도해서 시험 인양까지 성공적이라면 다음 달 5일 실제 인양이 이뤄집니다.

다음 달 5일이 밀물과 썰물 차이가 작은 소조기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런데 해수부가 갑작스레 세월호 인양을 오늘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해수부는 애초 오늘 성공적으로 시험 인양까지 마치더라도 바로 세월호를 들어 올리지는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어제 오후 6시쯤 갑작스레 기자단에 통보했습니다.

날씨가 좋아졌다면서 점검이 끝난 뒤 세월호를 오늘 인양할 수 있다고 밝힌 겁니다.

그러더니 불과 2시간 50분이 지나 다시 기상 상황이 변했다며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겠다고 말을 뒤집었습니다.

이 때문에 어제 언론사들도 긴급 속보를 내보냈다가 다시 바꾸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해수부의 해명은 호주 기상예보 전문 기관이 내일과 모레 진도 앞바다 파도가 높아질 거라고 기존 예보를 바꿔서 그랬다는 건데요.

YTN이 우리 기상청에 확인한 바로는 예보가 바뀐 건 없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세월호 인양의 최대 변수는 파도와 바람입니다.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은 변덕을 부리는 날씨에 해수부의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철렁이는 가슴을 부여잡고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박소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