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부모 도움없인 결혼 어려워, 보통사람일까?

[생생경제] 부모 도움없인 결혼 어려워, 보통사람일까?

2017.03.17. 오후 4: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생생경제] 부모 도움없인 결혼 어려워, 보통사람일까?
AD
[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김지현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센터장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조금 화제가 되고 있는 보고서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생생경제에서도 여러 번 전해드린 적 있죠. 신한은행이 발표한 2017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입니다. 기자와 인터뷰를 하면서도 제가 저는 보통사람인가요? 이러한 궁금증을 자아냈는데요. 애청자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분들의 금융 생활, 경제적 상황 어떠한지 은행에서 직접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다양한 분석을 통해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이 보고서를 직접 작성한 김지현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센터장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지현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센터장(이하 김지현)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많은 분들이 보통사람이라고 한다면 30년 전 대선을 떠올리시는데요.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만들었어요. 내용이 어떻게 됩니까?

◆ 김지현> 저희가 은행 영업점에 있다 보면 고객님들께 자주 듣게 되는 말씀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상품에 가입하는지, 가입 금액은 어떻게 되는지, 직장에 새로 취업하신 직장인 고객분들의 경우에는 제가 소득의 얼마만큼 저축해야 하는지 궁금증을 많이 말씀하셔서요. 그러한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를 살아가시는 일반인들이 평균적인 금융 거래를 어떻게 하시는지 조사해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보고, 그러면 또 비교했을 때 내 금융 현황은 어느 정도가 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개인별, 가구별 가이드라인을 제공해드리려고 만들게 됐습니다.

◇ 김우성> 참고해서 어떻게 보면 경험적으로 대출 받으러 오시거나 투자 하러 오시는 분들이,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는지, 이 말에 착안해서 만들어진 거군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뉴스도 많이 쏟아집니다. 보통 사람이 과연 무엇이냐, 뉴스에 종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화제가 된 말이거든요. 어떤 기준인 거죠?

◆ 김지현> 저희가 조사한 것을 말씀드리면, 조사는 작년 11월에 했고요. 그래서 저희가 전국에 있는 20세에서 64세까지 취업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성별, 연령별, 지역별 고려할 수 있게 그렇게 이메일 채널을 통해서 조사했습니다.

◇ 김우성> 다양한 안배를 고려해서 1만 명, 많네요.

◆ 김지현> 통계 수치로는 적지 않은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 김우성> 여론 조사 나오면 많아도 3천 명인데요. 1만 명입니다. 관심 있는 것 중 하나가 말씀하신 남들은 어떻게 하나, 여기서 착안하셨다고 했는데요. 소득이나 외벌이, 맞벌이,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궁금해 하는데요. 어떤 내용이 나왔나요?

◆ 김지현> 조사한 내용들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는 소득, 소비, 저축, 투자, 자산은 어떻게 가지고 계신지 조사했고요. 부채 현황은 어떻게 있는지, 주로 가정생활을 하시면서 큰 이슈들이 생애 첫 대출이나 부동산 구입, 결혼, 교육, 은퇴, 맞벌이와 같은 크게 9개 이슈로 나눠서 조사했습니다.

◇ 김우성> 결과는 눈여겨볼 만한 것들이 있나요? 특히 소득에 대한 부분이 관심일 것 같아요. 남들은 얼마나 버나. 궁금하거든요.

◆ 김지현> 기사 나가면서도 오해도 있었는데요. 개인별로 전체 평균 소득은 월 283만 원으로 조사됐고요. 가구 평균으로는 맞벌이도 있을 수 있고요, 급여 소득에 다른 소득을 포함하면 평균 468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 김우성> 이 얘기 때문에, 이게 평균이야? 나는 평균이 안 되는데, 이러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자산의 경우도 차이가 났죠?

◆ 김지현> 자산은 맞벌이의 경우 전체 총자산으로 얘기하면 부동산이 포함되기에 4억 1천 8백만 원 정도 나타났고요. 외벌이의 경우 4억 4천만 원으로 생각하실 때 외벌이보다 맞벌이가 두 명, 세 명이 버니까 더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연령대별로 볼 때 평균치로는 오히려 외벌이가 조금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 김우성> 그래서 그런지 재미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자산과 부채가 같이 상승하고 있다. 개인이 자산이 느는데 빚도 늘고 있다는 얘기죠?

◆ 김지현> 부채 현황을 살펴보면, 10가구 중에서 7가구 정도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거로 나타났고요. 평균치는 3,680만 원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말씀 그래도 평균치가 되고요. 연령이 증가하고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부채도 비례해서 증가하는 형태를 보였습니다. 50대의 경우 20대 보다 4배 정도 많은, 평균 4,400만 원, 소득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약 5배 부채가 많은 거로 나타났습니다.

◇ 김우성> 부채 문제에 대해 어제 미국 금리 인상에서도 인터뷰를 했지만, 한국 경제에서 많은 걱정거리이기도 합니다. 관리가 가능하다면 부채가 나쁜 건 아니죠, 새로운 기회를 위한 비용이 될 수 있을 텐데요. 관리가 되느냐가 문제인데, 평균 부채 5천만 원, 어떤 의미로 해석하면 좋을까요?

◆ 김지현> 전체 평균 부채는 말씀드렸지만 3,680만 원으로 나왔고요. 가구별로는 평균 부채가 4,700만 원 정도 나타났습니다. 미혼 가구의 경우 1,400만 원, 부동산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기혼 가구의 경우 4,700만 원 정도로 나타나서요. 결혼, 출산, 부동산 등 원인으로 해서 부채가 많이 발생하는 형태를 볼 수 있었습니다.

◇ 김우성> 상식적으로 생각하시는 것, 지금 직접 겪고 계시는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학자금 대출 문제를 많이 다루기도 했고요. 비정규직이나 경제적 약자 이야기도 종종 다루는데요. 이러한 분들의 대출 패턴도 이번 빅데이터 조사 결과 나왔을 텐데요. 걱정되는 부분으로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 김지현> 저희가 부채를 조사하면서 실제 30대 이전에 약 70% 정도가 부채를 받는 거로, 첫 대출을 받는 거로 나타났고요. 20대의 경우 학자금 대출 비중이 30%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부동산 대출의 경우 30대에서 50대, 고루 분포되는 결과가 나타났는데요. 방금 전 말씀하신 학자금 대출의 경우에는 대출을 받은 학생들의 30%는 3년 내 추가 대출을 받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추가 대출은 어떤 것으로 받는지 보니까 생활비, 자동차 구입도 나타났고, 학자금 추가로 받는 것도 나왔는데요. 추가로 보다 보니까 향후에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으로 근무하시는 분들이 대출을 받는 비중이 1.7배로 높게 나타났고요. 그러다 보니 수익이나 고용 불안 같은 것들이 대출 증가와도 밀접하게 연관 있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 김우성> 지금 정치권도 대선을 앞두고 그런 얘기가 종종 나오는데요. 대출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해법은 소득에서 찾아야 한다. 대출을 무조건 줄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얘기인데요. 어려우니까 대출을 받았고, 그러한 분들이 대출을 더 받게 되는 악순환인 것 같습니다. 지금 32평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 월 소득을 11년 모아라, 이것도 뉴스로 많이 나왔어요.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11년 모아야 한다는 말씀이지 않습니까?

◆ 김지현> 산술적 수치라고 보셔야 할 것 같고요. 저희가 그렇게 본 것은 서울에 있는 30평대 아파트를 6억으로 가정했습니다. 월 평균 가구 소득 460만 원 조금 초과하는 금액을 11년 동안 고스란히 모았을 때 가능한 금액이고요. 실제 소비나 각종 비용을 고려하면 조금 더 기간이 걸리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 김우성> 보통 정책 자금 대출을 받으시는 분들이 20년 원리금 상환을 하고 1년 거치 정도로 규제가 바뀌었습니다. 학자금도 그렇고 집도 그렇고 과거 우리 부모 세대라고 일컬어지는 베이비붐 세대들, 40년대에서 50년대 태어난 분들도 이렇게 빚을 많이 지고 살았나, 이러한 의문이 생기기는 해요. 사회가 발전하고 재화가 올라가면 빚을 내서라도 비싼 것을 사게끔 되어 있는데요. 약간 보통사람이라는 주제로 가다 보니까 이런 부분이 좀 더 관심이 생기는 것 같은데요. 정확한 데이터로, 근거로 하는 건 아니지만 조사를 하셨으니까요.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 김지현> 말씀하신 대로 과거와는 조금 변화가 있는 거로 나타났고요. 보니까 1990년대에는 보통 29세 첫 주택을 평균적으로 구입하시는 거로 나타났는데요. 최근에는 35세로 6년 정도 늦춰졌습니다. 그 부분들은 저희가 판단하기에 결혼 시기가 늦춰진 부분도 있을 거고요.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다 보니까 늦어진 것 같습니다. 평균치이긴 하지만 2010년대는 첫 부동산 구매 가격이 1억 7천만 원 정도 나왔고요. 10년 전 대비해서 1.5배, 30년 전 1990년대에는 5,3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그때에 비해서는 3배 이상 증가한 금액으로 볼 수 있고요. 실제 주택을 받으면서 대출을 하게 되는 경우도 과거 1990년대에는 30% 정도 대출로 충당했는데 지금은 적게는 50%에서 60%까지 대출로 충당하는, 대출 비중이 높아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 김우성> DTI나 LTV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겠지만, 한도까지 채워서 빌리시는 분들이 많을 정도입니다. 이런 부분이 부모 세대, 그 후속 세대의 보통 사람의 삶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는 계기인 것 같습니다. 결혼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구입 시기나 대출에 대한 여러 변수 중 하나가 결혼이며 결혼이 늦다, 아이를 안 낳는다, 사회적으로 걱정이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부모 지원금을 꽤 많이 받는다는 것도 조사가 됐네요.

◆ 김지현> 그렇습니다. 결혼할 때 얼마 정도 드시느냐, 질문을 드렸을 때 평균 9천만 원 정도 필요하다고 말씀하셨고요. 본인들 기준으로 남성은 1억을 조금 초과하는 금액, 여성은 7천 200만 원 정도 소요된다고 말씀하셨고요. 그랬을 때 어디서 결혼 자금을 마련하느냐, 복수로 응답하셨습니다. 금융 자산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고 대출, 많이 사용하신다고 되어 있는데요. 특히 부모님들에게도 많이 지원을 받는다고 말씀하셨고요. 보면 부모님들은 평균 자녀들 결혼할 때 얼마 정도 지원하시느냐고 물어봤더니 6천 4백만 원 정도 평균 지원하신다고. 소득 구간에 따라 많이 차이 났습니다. 소득이 적은 분들은 3천만 원 후반대, 많은 분들은 1억을 초과하는 금액을 자녀 결혼에 보태어 주신다고 나왔고요. 그러한 결혼 자금을 부모님들은 어디서 구하느냐, 그 중에서 20% 정도는, 복수 응답이지만, 대출을 받는다는 분들이 있어서요.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님들께 여쭤봤을 때도 부모님 중 48%는 자녀들 결혼하는데 돈을 조금 보태준 것 때문에 본인들의 노후 생활에도 부담이 간다, 이렇게 응답하셨습니다.

◇ 김우성> 이 문제에 대해서도 다양한 기사들이 쏟아질 거고요.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 세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자녀들 결혼 자금까지 부담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저축 혹은 연금보험, 연금 등 노후 대비가 문제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사회보장인 건강보험의 경우도 재원 고갈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어떤가요?

◆ 김지현> 저희가 노후 대책은 어떻게 하시는지 따로 여쭤봤거든요. 보통 평균적으로 여쭤보니 응답자 10명 중 3명 정도는 노후를 대비한 저축을 하지 않고 있다, 그렇게 얘기가 나왔고요. 20~30대는 젊은 분들에게도 노후 자금을 위해 저축하고 있느냐 물었을 때 젊은 분들도 36%가 저축하지 않고 있다, 노후를 위해 저축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월 소득이 낮을수록 노후 저축이나 노후 준비를 하는 게 조금 더 부족하게 나타나서요. 말씀하신 대로 평균적으로 노후 생활을 하는데 얼마 정도 필요하냐고 물어봤을 때도 250만 원 정도는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전체 평균입니다. 실제로 그만큼 준비하실 수 있느냐고 여쭤봤을 때는 한 160~170만 원 정도밖에 준비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내가 노후에 필요한 자금 보다는 80만 원 정도 부족할 것 같다, 본인들도 그렇게 느끼고 계셨습니다.

◇ 김우성> 보고서 책자 하나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마지막 질문을 드릴 시간인데요. 지금 센터장님 얘기하신 것을 들어보니, 보통사람 보고서인데, 대부분 국민들이 보통사람이 아닌 상황으로 살아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사회적 의미의 보통사람, 그만큼 다들 팍팍하다는 느낌인데요. 연구 보고서 직접 작성하셨는데요. 금융 소비자들, 국민들, 금융 소비를 했을 때 이러한 부분 생각하시라고 제안하실 내용이 있다면요?

◆ 김지현> 저도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고요. 평균치이다 보니까 책자, 조사 내부적으로 보면 연령대별, 소득 분위별로 보면 조금 다양하게 존재하고요. 상대적으로 부족하거나 힘들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많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책자는 은행 영업점이나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데요. 저희가 처음에 보고서를 만들게 된 취지와도 비슷하겠지만, 그래서 이러한 아홉 가지 이슈, 각 고객 계층별로 준비한 데이터를 보시고요. 그래서 내가 미리미리 이러한 이슈가 있을 텐데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시고요. 어려우실 수 있지만 가구별로, 내가 처해 있는 소득이나 이런 것에 맞춰서 미리 재무 설계를 해보셨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 김우성> 1만 명의 데이터입니다. 전체 흐름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가고 있는지 다 알 수 있게 만들어 놓았으니 여러분들도 보시고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지현>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김지현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센터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