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의 날 '사드 전면전'...정부는 '막막'

중국 소비자의 날 '사드 전면전'...정부는 '막막'

2017.03.16. 오전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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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소비자의 날이 어떤 날이기에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걸까요.

경제 피해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권한대행 체제인 정부는 여전히 속수무책입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관영 매체들이 기업이나 제품의 문제점을 들춰내 품질을 개선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날이 중국 소비자의 날입니다.

중국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날이죠.

그런데 최근에는 외국 제품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그 업체를 위축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변질시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CEO스코어가 중국 매출액을 공시한 70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를 볼까요.

지난해 3분기까지 이 기업들 누적 매출 가운데 중국 매출 비중이 평균 18%에 이릅니다. 비중이 크죠.

특히 중국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LG디스플레이로 무려 70% 가까이에 이릅니다.

이어 오리온, KH바텍,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이 상위 10개 기업에 들었는데, 모두 중국 의존도가 30%를 넘습니다.

그만큼 중국 정부의 보복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뜻입니다.

직격탄을 맞고 있는 화장품 업종은 어떨까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 비중은 각각 18.5%와 5.9%였고, 타격이 심한 롯데 계열사, 롯데케미칼과 롯데쇼핑은 4.7%, 4.5%였습니다.

중국 매출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황교안 / 대통령 권한대행 : 중국 측의 조치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중국과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필요한 대책을 적시에 마련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적시에 대책을 내놓겠다던 정부, 그런데 그 적시는 언제일까요.

피해가 이렇게까지 커진 지금도 뚜렷한 대책이 없습니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보복했다는 증거는 없어 WTO 제소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죠.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절반으로 줄면서 면세점만 따져도 1년에 4조 원이 날아갈 판인데, 산업부 장관 주재로 피해 업계를 직접 만나는 간담회도 이제야 열었습니다.

사상 초유의 탄핵 정국에서 정부의 사드 대응은 명확한 기조조차 없는 채로 이렇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저 우리 국민은 다음 달로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사드를 어떻게 논의할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걸까요.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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