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의 '저주'...빚에 허덕이는 가구↑

가계부채의 '저주'...빚에 허덕이는 가구↑

2017.03.15. 오전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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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올해 금리를 계속 올리더라도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적절하게 올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1,300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때문입니다.

특히 버는 돈보다 빌린 돈이 더 많은 가구가 최근 급격하게 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0.5~0.75%.

3월에 이어 금리 인상이 2차례 더 이뤄지면 우리나라 현 기준금리인 1.25%를 넘어 한국과 미국 사이에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럴 경우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일반적으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1,344조 원을 넘어선 가계부채 때문입니다.

특히 자산보다 부채가 많거나 버는 돈의 40% 이상을 빚 갚는 데 쓰는 한계 가구 문제가 심각합니다.

재작년 158만여 가구에 이르던 한계가구는 지난해 181만여 가구, 15%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처럼 한계가구가 급증한 이유는 부동산 경기 부양에 나선 정부의 말을 믿고 너도나도 빚을 내서 집을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주택담보대출자 가운데 한계가구 비중은 22.7%로, 주택담보대출이 없는 가구보다 10% 가까이 높았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집값이 올라가는 수준 만큼 소득이 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최근 4년 동안 아파트 가격은 3.3 제곱미터 당 154만 원이나 올랐지만 소득은 한 달에 25만 원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아파트 하나 장만 하려면 그 차이만큼 빚을 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송인호 / KDI 공공투자정책실장 : 일정 부분 가계부채가 금리에 의한 사회적 뇌관으로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현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국민에게 빚을 권했던 정책은 이제 부메랑이 되어 정상적인 금리 대응책조차 제때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낳게 했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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