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띠 경고음 차단' 꼼수 제품 퇴출 착수

'안전띠 경고음 차단' 꼼수 제품 퇴출 착수

2017.02.26. 오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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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대부분의 차량은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립니다.

하지만 안전띠 매기를 귀찮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보니, 경고음 작동을 차단하는 '꼼수 제품'이 등장했는데요.

한국소비자원이 이런 제품의 판매 중지를 권고했습니다.

이하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2일 대학 신입생들을 태우고 오리엔테이션을 가던 버스가 고속도로에서 추락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운전자는 숨졌지만, 뒤에 탄 학생 44명은 모두 무사했는데, 안전띠를 맨 덕분이었습니다.

최근 교통사고 피해자를 분석한 결과, 안전띠를 매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 치사율이 앞좌석은 2.8배, 뒷좌석은 3.7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답답하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착용하지 않는 경우도 여전합니다.

[한천희 / 서울 구로동 : 저도 안전벨트 착용하기 귀찮은 경우가 있고, 대부분 그럴 것 같아요.]

대부분의 차들이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경고음이 크게 울리는데요.

경고음 작동을 차단하는 '꼼수' 제품까지 나왔습니다.

클립을 버클에 끼우면 소리가 이렇게 멈추는 건데, 안전띠 미착용 운행을 유도하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들 제품이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는 겁니다.

자동차 관리법을 보면 경고음 장치를 제거한 차량을 운행하면 100만 원 이하 과태료를 물게 되지만, 경고음 차단클립을 제조하는 행위에 적용할 수 있는 규정은 없습니다.

소비자원은 우선 13개 온라인 사업자에 대해 경고음 차단 클립을 판매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김병법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장 :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법의 사각지대에 있는 '탈법'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법망을 피해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는 제품의 유통을 막는 제도를 마련해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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