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얇게 더 단순하게' 프리미엄 가전의 진화

'더 얇게 더 단순하게' 프리미엄 가전의 진화

2017.02.25. 오전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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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벽지처럼 얇은 TV, 팬 없는 드라이어, 버튼 없는 오디오.

요즘 인기를 끄는 제품들입니다.

특히 프리미엄 가전은 갈수록 디자인이 단순해지는데요, 가격이 비싼데도 불황 속에서 오히려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바보상자'라고 불리던 텔레비전, 불룩하던 TV는 세월이 흘러 흘러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습니다.

급기야는 4mm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얇아 벽에 붙이는 TV가 나왔습니다.

백 원짜리 동전 세 개 정도 두께, 마치 벽화 같은 느낌입니다.

65인치형이 천4백만 원을 호가합니다.

[이정석 / LG전자 HE마케팅 상무 : 완전히 새로운 형태를 원하는, 특히 미니멀한(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프리미엄 고객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출시했습니다.]

이 수입 소형 냉장고는 수백만 원에 이르지만, 혼자 사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손잡이가 하나인 단순한 디자인에다 독특한 색감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류미 / 서울 서초동 : 조금 비싸더라도 집에 요즘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쓰니까 거기에 매치할 수 있는 단순하고 다양하고 예쁜 (제품을 사게 돼요.)]

올해 초 새로 나온 이 오디오는 이렇게 누르면 소리가 나오고, 돌리면 볼륨이 조절됩니다. 깔끔한 디자인을 위해 조작 버튼은 아예 없앴습니다.

미술 작품 같은 오디오는 3백만 원이 넘고, 팬을 없앤 혁신적인 헤어 드라이어는 5십만 원대, 스피커 같기도 하고 조명 같기도 한 공기 청정기는 6백만 원대.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면 몇십 배까지 비싼 가격인데도 잘 팔립니다.

지난해 백화점의 전체 매출은 크게 오르지 않았는데, 프리미엄 가전 매출은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불황 속에도 소비 양극화가 심해진 추세가 가전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겁니다.

특히 이런 소비층은 가전제품에 인테리어 역할까지 기대하는 만큼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는 디자인의 진화가 어느 때보다 커다란 화두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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