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이 뭐길래...장기 청년 백수 급증

첫 직장이 뭐길래...장기 청년 백수 급증

2017.02.25. 오전 04:1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 가운데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학력 청년층의 눈높이를 맞출 양질의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장기 실업자를 양산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6개월 이상 실직 상태로 지낸 장기 실업자는 13만3천여 명

이 가운데 15세 이상 29세 이하 청년 비중은 43.7%로 2004년 46.9% 이후 1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인원수 기준으로 2015년과 비교해 보면 3만7300여 명에서 5만8천여 명으로 늘어 일 년 사이에 무려 56% 2만천여 명이 늘었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꽁꽁 얼어붙은 고용 시장에 일차적인 원인이 있겠지만 청년들의 일자리 기대수준이 높은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회 첫 발을 중소기업에서 시작할 경우 향후 대기업 이직 등 고용 시장에서 두고두고 불이익을 받으며 살 수밖에 없다는 인식 때문에 대기업만을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오랜 기간 구직활동에 지쳐 취업 자체를 포기해 버리면 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입니다.

당장 올해부터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들의 취업 회피는 국가 경제의 활력에도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4주 이상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 비경제 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률이 되레 떨어지는 왜곡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리스크가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인 만큼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중견기업 등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이양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