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저렴한 '철길 위 행복주택' 첫 입주

임대료 저렴한 '철길 위 행복주택' 첫 입주

2017.02.24.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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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생활할 수 있도록 철도 용지에 지은 공공임대주택, '행복주택'에 처음으로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입주자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인데, 아직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가좌역 철길 위와 주변 용지에 들어선 공공임대주택, 이른바 '행복주택'입니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인근 대학생 수요를 고려한 단지로, 전국의 대학생 특화단지 5곳 가운데 처음으로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전용면적 16㎡ 기준 임대료는 보증금 2천7백만 원에 월 11만 원, 주변 시세의 70% 수준입니다.

[이재원 / 행복주택 입주 대학생 : (학교 앞에서) 자취할 때는 그 앞 원룸은 상당히 좁고 가격도 많이 비쌌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굉장히 넓고 가격이 싸서….]

물량의 50% 이상을 대학생에게 공급하는 특화단지인데도, 임대료가 싸다 보니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의 관심도 컸습니다.

전체 360여 가구 모집에 만 7천여 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50대 1에 육박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기본 6년, 최대 10년까지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게 주목을 끈 이유입니다.

[천지혜 / LH한국토지주택공사 차장 : 시세의 60~80%밖에 되지 않는 저렴한 임대료와 보증금, 편의시설 그리고 교통 여건이 좋았기 때문에….]

하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

특히, 취업 5년 이내로 돼 있는 사회초년생의 신청자격을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기준으로 삼은 게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아르바이트와 인턴도 대부분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대학 졸업 이후 스스로 돈을 벌며 취업을 준비한 사람은 오히려 행복주택 입주자격이 안 될 수 있는 겁니다.

[최승섭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장 : 행정 편의적으로 기준을 정하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가정 형편상 일찍 일을 시작했거나 아르바이트를 했던 학생들이 선의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되고요.]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지역 주민의 부정적인 시선과 부족한 물량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정부는 올해까지 15만 호 사업 승인을 목표로 행복주택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선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젊은 세대의 주거 안정이라는 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선 보다 꼼꼼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강진원[jin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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