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켜보자"...기준금리 8달째 동결

"일단 지켜보자"...기준금리 8달째 동결

2017.02.23. 오후 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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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준금리가 여덟 달째 동결됐습니다.

금융안정에 무게를 둔 포석이지만,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대비와 경기 부양 사이에서 한국은행의 고심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준금리가 연 1.25%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지난해 7월 이후 8달 연속 동결입니다.

커지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일단은 지켜보는 쪽을 택했지만, 셈법은 복잡합니다.

먼저 5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우리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한국은행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그래서 기준금리를 낮춰서 경기 부양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아주 가까운 시일 내' 단행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면서 금리를 내리기도 쉽지 않아졌습니다.

그렇다고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맞춰 금리를 올릴 경우 치솟는 가계부채가 심각한 충격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대내외적으로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취약차주의 채무상환액을 걱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도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연내에는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전망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물가 수준이 아직 목표치보다는 낮다고 보는 데다, 자본유출 위험보다는 성장세 둔화를 더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 때문입니다.

[이주열 / 한국은행 총재 :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는 게 저희 통화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모건스탠리와 JP모건 등 해외 투자은행들 역시 연중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는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아직은 그 누구도 시기와 방향성을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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