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로 든 여행자보험 '있으나 마나'

공짜로 든 여행자보험 '있으나 마나'

2017.02.22.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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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여행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여행사나 은행을 통해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거나 환전할 때 함께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곤 합니다.

그런데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기에는 보장 한도가 충분치 않은 데다 핵심 내용에 대한 설명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행사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단체 해외여행 상품 설명서입니다.

최대 1억 원을 보장하는 여행자 보험이 상품에 포함돼 있다고 광고하지만, 제대로 내용을 알고 해외로 떠나는 소비자는 드뭅니다.

[한은정 / 인천 영종도 : 그냥 가입돼 있다고만 하지 구체적으로는 잘 안 봐서 모르겠는데요.]

해외에서 다치거나 아플 때, 또는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등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서 드는 게 여행자 보험입니다.

그런데 여행사의 단체여행 상품 구매나 은행 환전 과정에서 혜택으로 제공하는 '결합형 여행자 보험'은 사고 위험 대비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결합형 여행자 보험 10개 가운데 7개는 해외에서 전염병이나 식중독 같은 질병으로 숨지는 경우를 보장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 의료실비도 30%는 보장하지 않았고, 그나마 36%는 100만 원 한도에서만 보험금을 지급하고 있었습니다.

[구경태 / 한국소비자원 거래조사팀장 : 실제로 상해사고가 나거나 질병으로 현지에서 치료를 받거나 돌아와서 치료를 받을 때 보장 한도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여행자 보험은 상해나 질병을 2천만 원에서 3천만 원까지 보장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납니다.

[여행자 보험 보험사 상담직원 : 상해 의료비 3천만 원에 질병 의료비 2천만 원이고요. 5일 기간 하시면 2만3천 원 정도입니다.]

게다가 결합형 보험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소비자 40% 이상은 보장 범위와 금액을 모른다고 답해 제대로 된 안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장을 강화하거나, 적어도 제대로 설명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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