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성이냐, 강요냐'...SK·롯데·CJ '긴장'

'대가성이냐, 강요냐'...SK·롯데·CJ '긴장'

2017.01.22. 오전 05:2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에도, 특검의 기업 수사 의지는 어느 때보다 확고합니다.

수사 대상에 오르내리는 SK·롯데·CJ그룹은 긴장 속에 특검과의 치열한 법리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의 뇌물 수사는 삼성이라는 첫 문턱부터 가로막혔습니다.

하지만 대기업을 겨눈 특검의 칼날은 여전히 날카롭습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그제) : 재단 출연금과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거나, 대가가 오간 기업들이 우선적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영장 기각으로 한숨을 돌렸던 대기업들도 다시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습니다.

재계에서는 특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총수의 출국이 금지된 SK와 롯데를 꼽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재현 회장의 사면 청탁 의혹이 제기된 CJ도 특검 사정권에 들어 있다는 분석입니다.

모두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돈을 낸 기업들로, 특검은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고 보고 대가성 입증에 화력을 집중할 예정입니다.

반면 이들 기업은 대통령 요구와 관례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돈을 냈다는 입장입니다.

기업별로 보면, SK는 최태원 회장의 사면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형기 대부분을 마친 상태에서 절차대로 진행된 사안이라고 해명했고,

면세점 로비 의혹은 이미 문을 닫은 상황에서 민원을 넣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롯데 역시 면세점 추가 선정을 놓고 대통령과 거래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CJ는 이재현 회장 사면 청탁과 관련해 건강 문제를 걱정해 선처를 언급한 정도였다고 밝혔습니다.

[양지열 / 변호사 : 대통령 직권남용과 강요 때문에 한 것이지. 우리(재계)가 자발적으로 한 것은 전혀 없다. 이것이 신호탄인 거죠.]

수사 대응을 위해 법무와 홍보 인력까지 충원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대기업과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갈 길 바쁜 특검의 '창과 방패' 대결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