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돌아온 삼성...여전히 '첩첩산중'

'지옥'에서 돌아온 삼성...여전히 '첩첩산중'

2017.01.19. 오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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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삼성그룹 관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밝힌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룹 총수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5시가 넘어 전해진 구속영장 기각 소식에 삼성은 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극도의 긴장 속에서 기나긴 밤을 보낸 삼성 임직원들의 출근길 모습도 다소나마 나아졌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치소에서 바로 서초 사옥으로 향한 것도 분위기 수습에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은 불구속 상태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짤막한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최대 고비를 넘은 삼성의 움직임은 이른바 투트랙, 두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입니다.

먼저, 이 부회장과 최지성 부회장 등 일부 수뇌부가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본격적인 재판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분명히 밝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이고 종합적인 쇄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기한 연기됐던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설 연휴 이후에 이뤄지고, 계열사 업무 계획 등 신사업 추진도 재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약속했던 미래전략실 해체 문제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큽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은 피했지만 여전히 피의자 신분인데다 출국금지 상태입니다.

특검 수사와 재판 등 여러 고비가 남은 만큼 삼성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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