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악 피했다"...SK·롯데 등 '안도'

삼성 "최악 피했다"...SK·롯데 등 '안도'

2017.01.19.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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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삼성그룹은 전방위적인 쇄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SK와 롯데 등 특검 수사 대상에 오른 다른 기업들도 겉으로는 목소리를 낮추고 있지만, 속으로는 안도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병용 기자!

밤새 구치소에서 대기했던 이재용 부회장이 나와 곧바로 찾은 곳이 삼성 서초사옥이라고 하죠? 그곳 분위는 어떤가요?

[기자]
네. 삼성의 심장부인 이곳 서초사옥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안도감 속에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룹 총수가 처음으로 구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삼성 서초사옥은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무거운 침묵만 흘렀는데요.

삼성은 영장 기각 직후 짧은 공식 입장만을 내놨습니다.

불구속 상태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오늘 새벽 6시 50분쯤 구치소를 나온 이재용 부회장은 곧바로 이곳 서초사옥으로 향했는데요.

42층에서 미래전략실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 삼성 수뇌부와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앞서 특검에 소환돼 22시간의 밤샘 조사를 마치고 나온 지난 13일에도 집 대신 삼성 서초사옥을 찾았습니다

[앵커]
이제 이재용 부회장의 행보가 주목되는데요.

삼성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까요?

[기자]
이번 영장 기각으로 삼성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이 예상됩니다.

우선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일부 수뇌부가 불구속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특검 수사와 정식 재판에 본격 대비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동시에 강도 높은 쇄신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실추한 신뢰 회복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게 삼성의 판단입니다.

이에 따라 무기한 연기됐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설 연휴 이후에 이뤄지고, 계열사 업무 계획 등 신사업 추진도 재개될 전망입니다.

특히 국회 청문회에서 약속했던 미래전략실 해체 문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여, 이재용 부회장의 구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수사 선상에 오른 다른 기업들의 반응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국내 주요 그룹 대부분이 최순실 게이트에 얽히면서,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영장 발부 여부에 재계의 이목이 쏠린 것이 사실인데요.

일부 대기업 관계자들은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이 부회장의 영장 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기업 총수의 출국이 금지된 SK와 롯데는 크게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있는데요.

특검이 이번 영장 기각과 상관없이 SK와 롯데 그리고 CJ 등 다른 대기업 수사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의지를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들 기업들은 특검이 누구를 언제 소환할지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삼성 서초사옥에서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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