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수 구속 위기...경영 '시계 제로'

삼성 총수 구속 위기...경영 '시계 제로'

2017.01.18.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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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일류 기업 삼성은 창사 79년 만에 사실상 가장 긴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룹 전체가 숨죽이며 이재용 부회장의 법원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삼성그룹의 심장부인 서초사옥!

출근하는 임직원들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침통합니다.

수요일마다 열리는 사장단 회의마저 전격 취소됐습니다.

주요 사장들 역시 입을 굳게 다물었고, 한숨을 깊게 내쉬었습니다.

[김종중 /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 : (어떻게 보십니까? 한 말씀 해주시죠.) .....]

이건희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졌을 때도, 지난달 23일 검찰의 2차 압수수색을 당할 때도 정상적으로 열렸던 사장단 회의가 취소된 건 지난 2009년 1월 이후 8년 만입니다.

그만큼 상황이 위급하다는 얘기입니다.

핵심 수뇌부인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도 출근한 이후 시시각각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계열사 사장들 역시 숨죽이며 비상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이 기각되면 그나마 시간을 버는 셈이지만, 영장이 발부되면 사상 초유의 경영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전략실 폐지 등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는 물론, 기업 인수합병과 신사업 투자 등 모든 현안들이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총수 구속으로 미국 등에서 비리 기업으로 지목돼 해외부패방지법 적용을 받을 경우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습니다.

삼성의 '경영 시계'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YTN 임승환[shl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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