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공백 우려"...재계 '촉각'

삼성 "경영공백 우려"...재계 '촉각'

2017.01.16.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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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역대 삼성 총수 중에서 처음인데요. 삼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다른 대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김병용 기자!

삼성 분위기 전해주시죠?

[기자]
삼성그룹 분위기는 한 마디로 '망연자실' 그 자체입니다.

특검이 당초 예정했던 어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하루 미루면서 삼성 내부에서는 특검이 불구속 수사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요.

오늘 구속영장 청구를 공식 발표하면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특검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이재용 부회장이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는데도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삼성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모레 있을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 등 사태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그룹 총수가 구속될 수 있는 초유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앵커]
삼성 총수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삼성의 미래 어떻게 되나요?

[기자]
사실 삼성 내부에서도 가장 걱정하는 점은 '경영 공백'입니다.

핵심 경영진인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이 구속영장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아 최악의 사태는 피했지만,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삼성의 향후 일정을 올 스톱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삼성은 기업 인수합병 추진과 지주사 전환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한 달째 손도 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지난 2008년 특검 당시 사업 일부가 무산됐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삼성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삼성은 태양광과 발광 다이오드를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하려 했지만, 이건희 회장의 기소로 적절한 시점에 투자하지 못해, 관련 사업에서 손을 뗐습니다.

삼성은 또 연말에 실시하던 새해 투자 계획 발표와 임원 인사를 무기한 뒤로 미룬 상태입니다.

[앵커]
특검이 삼성이라는 큰 산을 넘으면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다른 대기업을 겨냥할 것 같은데. 재계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재계는 '이제 올 것이 왔다'라는 분위기인데요.

긴장감과 함께 이후 진행될 특검 수사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아직 삼성 외에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특검에 불려간 다른 기업 임원과 총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기업 총수의 출국이 금지된 SK와 롯데는 좌불안석입니다.

특히 특검 수사가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만큼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총수들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은 당분간 힘들 전망입니다.

현재 관련 기업들은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의 사법처리 수위가 이후 수사에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초삼성사옥에서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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