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AI 여파로 정유년 닭 마케팅 '잠잠'

최악 AI 여파로 정유년 닭 마케팅 '잠잠'

2017.01.08. 오전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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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가 되면 유통업계에서는 그 해를 상징하는 12간지 동물을 활용한 '띠 마케팅'으로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는데요.

붉은 닭의 해인 올해는 사상 최악의 조류 인플루엔자와 어수선한 정국 등으로 닭을 주인공으로 한 마케팅이 예년보다 확 줄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붉은 볏을 가진 수탉과 하늘로 날아가려는 병아리 모양의 커피잔입니다.

한 커피전문점이 정유년을 맞아 닭을 주제로 한 잔과 물병, 접시 등을 선보였습니다.

[김은영 / 서울 문래동 : 귀엽고 가지고 있다가 손님들 올 때 내놓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나 정작 더 뜨거운 반응이 오고 있는 건 새로 출시된 초콜릿 지갑 세트입니다.

[김두영 / 스타벅스 소공동점 점장 : 초콜릿을 틴케이스에 넣어서 판매하고 있는데 고객들이 틴케이스를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어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닭 대신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달걀이 전면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순금으로 만들어진 '황금알'이 백화점 세일 행사의 경품으로 나왔습니다.

[신윤재 / 현대백화점 마케팅팀 대리 : 예로부터 상서로움과 행운의 상징이었던 황금알 경품을 진행하게 되었고 황금알 하나에 50돈이면 현재 시가로 천만 원 정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상 최악의 AI로 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닭을 전면에 내세운 마케팅은 크게 줄었습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 : 지난해는 붉은 원숭이해 관련해서 이런저런 마케팅을 진행한 것으로 아는데 올해는 AI 여파도 있고….]

[유통업계 관계자 : AI로 인하여 닭고기 가격이 충분히 낮은 상황이고 현재 닭과 관련한 마케팅은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유년'이라는 단어가 '정유라'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에다, '닭'이 박근혜 대통령을 희화화하는 이미지로 사용되는 상황.

이로 인해 닭의 해지만 유통업계 마케팅에는 정작 닭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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