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임금 떼먹은 이랜드파크 파문 확산

걸핏하면 임금 떼먹은 이랜드파크 파문 확산

2017.01.07.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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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외식업계 1위인 이랜드파크가 직원들의 수당과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뒤 연일 사과와 수습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임금 체불 관행이 오랫동안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속속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랜드그룹 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뷔페형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입니다.

이 매장에서 주방과 홀서빙 등을 담당하는 아르바이트 직원은 50명.

대부분 임금과 수당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근무해 왔습니다.

[송한나 / 애슐리 아르바이트 직원 : 계약시간을 6시간으로 했는데 스케줄에 따라서 한두 시간 더 일했으면 그만큼 추가 수당이 붙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이랜드파크 직영 매장 360곳에서 일한 아르바이트생 4만 4천여 명이 임금 83억 7천여만 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 달 동안 개근하면 나오는 연차수당은 물론 초과 근무수당이나 야간수당도 받지 못했습니다.

15분 단위로 임금을 쪼개는 이른바 '임금 꺾기'에다 손님 없는 날은 일찍 퇴근시켜 임금도 덜 줬습니다.

이런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고 불매 운동 확산 등 비난이 이어지자 이랜드는 잇따른 사과와 함께 뒤늦게 아르바이트생 처우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김재원 / 이랜드그룹 홍보팀장 : 통렬히 반성하고 있고 전면적인 인사 개편을 통해서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그런데 정규직과 계약직 사원들도 '열정 페이'를 강요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체불한 임금이 최대 900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의원 : 젊은 직원에게 의도적으로, 자의적으로 강요하고 노동착취가 일상적이고 조직적으로 일어나는….]

이랜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사이 외식사업이 급성장했지만, 외식사업을 시작한 1990년대의 시스템을 발전시키지 못해 빚어진 문제라며 외식업계의 만연한 관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외식 업계 1위 업체가 아르바이트생과 정규직원 등에게 상습적인 임금 체불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YTN 신윤정[yjshin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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