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의 총수 청문회...각계 엇갈린 평가

28년 만의 총수 청문회...각계 엇갈린 평가

2016.12.08.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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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일, 28년 만에 청문회 증인으로 나선 그룹 총수들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말문을 열었습니다.

무려 13시간에 걸친 청문회에 대해 시민과 재계, 그리고 금융시장에서는 다양한 평가가 나왔습니다.

염혜원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하루가 멀다 하고 튀어나온 정경 유착 의혹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들으려 했던 건 기대에 그쳤습니다.

[정몽구 / 현대차그룹 회장 : 내용은 하여간 잘 모르겠습니다.]

[김승연 / 한화그룹 회장 : 잘 모르겠습니다. 이름만 들어봤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과를 거듭하다가 여러 차례 핀잔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의원님 송구스럽지만 제가 법적인 절차는… 저희가 실망을 안겨드려서 정말 송구한 마음을…]

[강준성 / 서울 상암동 : 말씀하시는 내용이 진정성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고요. 그런 부분들이 보신 분들 모두 다 실망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숨 돌린 기업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핵심 당사자가 없는 청문회에서 기업인들만 뭇매를 맞은 게 아니냐는 겁니다.

[대기업 관계자 : 정작 해당자들은 청문회에 출석도 안 하고 기업인들만 청문회를 통해서 공격을 당하는 거 아닌가.]

이렇게 모르쇠로 끝난 청문회였지만, 금융시장의 반응은 사뭇 달랐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총수가 출석한 기업들 모두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지 않아 앞으로의 위험도 줄었다는 평가가 힘을 얻은 겁니다.

대대적인 청문회까지 마쳤지만 매주 촛불을 들고 광장에 모이는 국민의 가슴은 여전히 답답합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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