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한계가구' 급증...금융당국 실태 점검 착수

빚더미 '한계가구' 급증...금융당국 실태 점검 착수

2016.12.07. 오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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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계부채가 1,300조 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금융자산보다 금융부채가 많아 빚에 허덕이는 한계가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 빚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금융당국이 한계가구에 대한 긴급 실태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권오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기준으로 금융부채가 있는 전체 1,072만

가구 가운데 빚더미에 눌려있는 한계가구는 134만 2000가구.

불과 1년 새 4만여 가구가 증가하는 등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한계가구는 처분가능소득에서 금융부채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 가구를 말합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대목은 한계가구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시장금리가 1%포인트 더 오르면 한계가구가 지난해 3월 말보다 8만8000가구 늘어난 143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대선 이후 채권금리가 요동치면서 국내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특히 가계부채 중에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은 게 큰 문제입니다.

434조 원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에서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달합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최근 오름세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중 가산금리가 더 상승하게 돼 빚 부담은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금융당국이 빚에 허덕이는 취약계층에 대한 실태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결과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여부가 판가름날 14일쯤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가계부채 1,300조 원에 한계가구는 내년 이후 150만 가구에 달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실태 조사를 통해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권오진[kjh05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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