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원론...재벌 총수들의 청문회 입장 표정

회피·원론...재벌 총수들의 청문회 입장 표정

2016.12.06. 오후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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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명의 기업 총수가 증인석에 서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입장하는 총수들에게 취재진들이 질문은 던졌지만 대부분 의혹에 대해 답변을 회피하거나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원론적인 말만 했습니다.

총수들의 청문회 입장 표정,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재계 관계자들이 국회 출입구를 꽉 채웠습니다.

청문회에 참석하는 재벌 총수들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예상대로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의 승마 훈련 지원에 대해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굳게 닫은 입을 열지는 않았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은 직접 최 씨 측에 돈을 건넸는데 대가성 인정하십니까?) …]

이어 도착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 이후 면세점 추가 발표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질문을 받았지만 역시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최순실 씨 관련 회사에 용역을 주지 않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경질됐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최순실 게이트'의 피해자로 지목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아들 정의선 부회장과 동행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청문회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습니다.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출석한 GS그룹 회장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번 청문회가 기업들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습니다.

[김승연 / 한화그룹 회장 : 기업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총수들이 청문회장으로 입장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단체와 하청업체 노조원들이 전경련 해체와 기업 총수 구속 등을 외치면서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1988년 이후 28년 만에 기업 총수들이 총출동하는 국정조사 청문회는 총수들의 침묵과 극도의 긴장 속에 시작됐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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