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책 한 달...실수요 위주로 재편

부동산 대책 한 달...실수요 위주로 재편

2016.12.03. 오전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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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과열을 잡겠다며 정부가 강남 4구 전매 제한 등 대책을 내놓은 지 한 달이 됐습니다.

투기 수요를 잡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지만, 집값 양극화와 향후 집값 하락에 따른 대비책은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강남 4구의 전매 제한과 조정지역 37곳의 1순위 청약 요건 강화.

11·3 부동산 대책의 골자입니다.

이후 한 달, 아파트값을 볼까요?

공식 기관인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지난달 초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였는데요.

4주 연속 오름폭이 줄며 이번 주에는 0.02%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서울도 오름폭이 반으로 줄었습니다.

민간 기관인 부동산114는 서울 아파트값이 이미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집계하기도 했습니다.

가격 변동이 두드러진 곳은 재건축 열풍으로 부동산 과열을 이끌었던 강남 4구입니다.

강남과 서초, 송파, 강동은 일찌감치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4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분간 오르긴 어렵다는 전망인데요, 들어보시죠.

[함영진 /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 금리 인상 가능성 또 가계부채 증가, 공급과잉 우려 같이 2017년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소가 산재해있는 상황입니다.]

신규 분양시장은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평균 청약 경쟁률이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단지별 차이는 있습니다.

같은 도심이라도 서대문구에서는 일부 대형 면적에서 1순위 청약이 미달됐지만, 경희궁역 바로 옆에 들어서는 아파트죠, 종로구 경희궁 롯데캐슬은 43대 1을 기록했고요.

이대역 옆에 들어서는 신촌 그랑자이도 28.4대 1을 기록하며 초역세권 지역은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습니다.

[조은정 / 롯데캐슬 청약 신청자 : 부동산 변동이 있을 거라 그러는데 4대문 안은 만약에 조정이 있어도 떨어졌다가 금방 차고 올라올 것 같고 제 생각에는…, 저는 우선 실거주 목적이니까….]

[박원갑 /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 한번 당첨되면 5년 동안 1순위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통장을 아껴 쓰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인기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더 몰리는….]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 빈부 격차가 더 커질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집값이 계속 떨어져도 문제입니다.

집값은 떨어지고 금리만 오르면 빚내서 집 산 이들은 돈을 갚을 방법이 없기 때문인데요.

이 사람들이 집을 싼 값에 내놓게 되면 집값은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질 겁니다.

정부가 일단 투기 수요를 잡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순실 게이트와 경기 침체 등 불안 요소가 적지 않은 만큼, 계속 집값이 떨어질 것에 대비한 대책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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