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비밀 요구에 난감...생중계 망신 우려

기업 비밀 요구에 난감...생중계 망신 우려

2016.12.02.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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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요 기업 총수들이 오는 6일 국정조사 증인 출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이 비밀 자료까지 요구하고 있어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또 비공개로 진행됐던 검찰 조사와 달리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는 점에서 총수 망신주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6일 국정조사 증인으로 출석하는 그룹 총수는 모두 9명입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LG그룹 구본무 회장 등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8개 그룹 총수가 청문회에 출석합니다.

기업 총수들이 개별적으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선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한꺼번에 출석하는 건 처음입니다.

그렇다 보니 기업들도 예상 답변을 만드는 등 국정조사 대응에 매우 분주한 모습입니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검찰 조사와 달리 TV로 생중계 될 예정이어서 자칫 기업 이미지가 추락할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관계자 : 아무래도 기업 총수가 출석하려면 관련 부서에서 많은 인력이 나서서 준비도 해야 하고, 노력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국회의원들이 영업 비밀로 묶인 자료도 요구하고 있어 기업들이 무척 당황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이를 거부했다가는 괘씸죄에 걸릴 수 있어 수위 조절을 놓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대기업 관계자 : 보안 유지가 필요한 신규 사업 추진 내용이나 이사회 회의록까지 제출하라고 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힘들고 난감하죠.]

총수 공백이 발생하면서 경영 차질은 피할 수 없을 전망입니다.

실제로 연말 임원 인사 시기를 뒤로 미룬 기업들도 있습니다.

[김윤경 /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투자와 고용 같은 일반적 내용만이 아니라 구조조정, M&A(인수합병) 같은 시의성이 중요한 과제에까지 경영 공백으로 인한 의사 결정 지연이 우려됩니다.]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정경유착 논란이 끊이지 않은 재계.

이젠 이런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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