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물량 급감..."내 집 마련 내년쯤 적기"

분양 물량 급감..."내 집 마련 내년쯤 적기"

2016.11.20. 오전 05: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11·3 부동산 대책으로 신규 분양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수도권에서 분양이 4분의 1 정도 미뤄졌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꽁꽁 얼어붙고 있지만, 오히려 실수요자들에겐 내년쯤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올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주상복합주택 4백여 가구를 지을 예정이던 서울 공덕동입니다.

이달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내년 봄으로 일정이 미뤄졌습니다.

이달 초 발표된 부동산 대책에 따라, 기존 건물을 철거하지 않아도 할 수 있었던 신규 분양을, 철거 전에는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개발을 둘러싼 찬반이 팽팽히 맞서면서, 반대 주민들이 이주를 다 하지 않아, 철거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결국, 분양 자체가 백지화하거나 분양한다 해도 일정이 지연되면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전해룡 / 서울 공덕동 공인중개사 : 일반 금융 비용이라든지 분양이 늦으면 늦은 만큼 비용이 발생하니까 그런 비용을 건축원가에 포함할 수밖에 없으니까 분양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어요.]

이렇게 철거를 마치지 않아 분양 일정을 미룬 곳이 서울 재개발 지역 3분의 2에 이릅니다.

올해 분양 예정이던 수도권 단지 가운데서도 4분의 1이 분양을 연기했습니다.

신규 아파트뿐만이 아닙니다.

전매 제한이 강화된 강남 4구를 중심으로 서울 대부분 지역의 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김정연 / 서울 잠실동 공인중개사 : 11월 3일 부동산 대책 이후에는 거래가 한 건도 안 됐습니다.]

실수요자 입장에선 투기 수요가 얼어붙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내년쯤 내 집 마련을 시도해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함영진 / 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 : 내년엔 신규 분양보다 입주 물량을 살펴보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실수요자는 저렴한 내 집 마련이 가능하고 임차 매물이 증가하면서 전세 매물 (물건)이 증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아직은 역세권을 중심으로 여전히 호가가 높고 수요자는 관망세로 돌아선 상황이어서, 투기 수요가 어느 지역으로 향하는지, 가격에는 실제로 얼마나 변동이 생기는지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