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전경련 압수수색...이승철 부회장 소환 임박

결국 전경련 압수수색...이승철 부회장 소환 임박

2016.10.26. 오후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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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재계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설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습니다.

전경련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이승철 부회장의 검찰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전경련 47층 이승철 부회장 집무실에 들이닥쳤습니다.

직원들은 모두 자리를 비웠습니다.

검찰 수사관이 업무용 컴퓨터를 들여다봅니다.

[기자 : 검찰에서 나오셨죠? 압수수색 대상이 어딥니까? 부회장실인가요?]

지난 1961년 창립 이래 전경련이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이 된 건 처음입니다.

전경련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이승철 상근부회장은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서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설립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재단에 10여 개 대기업이 불과 며칠 만에 774억 원을 기부했는데 이 과정에서 강제성이 있었는지가 핵심 의혹입니다.

[박명재 / 새누리당 의원 : 청와대가 주도해서 만든 겁니까? 전경련 주도로 이승철 부회장이 이 재단을 설립한 것입니까?]

[이승철 /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 : 정말 송구스럽게도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두 재단을 설립할 때 제출한 창립총회 회의록과 정관을 허위로 작성한 이유도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야 할 대목입니다.

최순실 씨의 단골 마사지센터 원장인 정동춘 씨가 K스포츠재단 2대 이사장 자리를 차지한 배경에 대해서도 전경련은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설립 1년도 안 돼 재단에서 집행한 20여억 원이 최순실 씨를 지원하는 데 쓰였는지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런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전경련 실무 직원과 임원을 차례로 조사했고 이승철 부회장도 곧 소환할 전망입니다.

창조, 번영, 협동.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전국경제인연합회 머릿돌입니다.

창조경제의 선봉을 자임해온 전경련이 이제는 정권의 모금 창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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