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땅콩같지 않은 땅콩주택 짓기

[생생경제] 땅콩같지 않은 땅콩주택 짓기

2016.10.24.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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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땅콩같지 않은 땅콩주택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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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인터뷰]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민범기 테라도시건축사 사무소 소장

- 집 지으려는 사람이 집에 대해 공부하는게 가장 중요
- 실제로 건축비가 더 나오거나, 지원혜택이 다른 경우 챙겨봐야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요즘 부동산 관련 인터뷰 전해드릴 때마다 말씀드리지만, 내 집 한 칸 마련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비싸기도 하지면 오르면 오른다고, 내리면 내린다고 망설이는 사람들, 결국 아파트가 아닌 내 집 마련으로 고개를 돌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몇 해 전부터 얘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땅콩 주택 열풍입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니까 더더욱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인데요. 이름처럼 만만하게 볼 문제는 아닙니다. 전문가 연결해서 어떤 이야기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민범기 테라도시건축사 사무소 소장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민범기 테라도시건축사 사무소 소장(이하 민범기)>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사실 요즘 땅콩 주택을 포함해 단독 주택을 짓겠다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거든요. 이 배경을 어떻게 보면 좋을까요?

◆ 민범기> 일단 지금 열풍 이유를 두 가지로 요약하자면, 첫째는 개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문화 확산과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하고요. 둘째는 생각보다 적은 비용으로 자기 자신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경제성이 될 것 같은데요. 첫 번째로 말씀드린 문화적 영향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젊은 세대 중심으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개성 있는 공간을 갖고자 하는 욕구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고요. 집이라는 것이 집 주인의 요구나 삶의 철학까지 반영해서 탄생하는 창작의 결과물이거든요. 이런 땅콩 주택, 협소 주택과 같은 것들을 통해 지금까지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한, 본인들의 공간을 갖는 꿈을 실현하는 측면이 있겠고요. 두 번째 말씀드린 경제적 이유는 아파트 분양가나 전셋값이 상당히 올라가면서 아파트를 사는 정도의 금액으로 자기만의 주택을 갖는 것이 가능하다고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것들이 많죠.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예산보다 조금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다는 건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 김우성> 집을 재산의 가치로, 비 피하고 살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자기의 인생, 가치관까지 들어간다는 점이 특이한데요. 땅콩 주택이라고 불러왔거든요. 도시의 작은 자투리땅에 짓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지었을 텐데요. 정확히는 협소 주택이라고 하더라고요. 정확한 정의가 어떻게 됩니까?

◆ 민범기> 원래 땅콩 주택은 한 대지에 두 집이 같이 사는 작은 주택을 말했는데요. 실제 단독 주택을 말한다면 협소 주택이 맞겠죠. 협소 주택의 원조는 일본일 겁니다. 땅값이 비싼 도쿄나 오사카 도심지에서 작은 자투리땅에 쓸모 있는 주택이 설계되고 지어지며 협소 주택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요. 이러한 경향, 트렌드가 우리나라에도 알려진 거죠. 협소 주택을 한마디로 말하면, 작은 대지에 지어진 소규모 단독 주택을 일컫는 말입니다. 작은 대지는 80㎡에서 100㎡ 정도이고요. 그 정도 대지의 100~150㎡ 면적으로 집을 짓는 것이 일반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우성> 보통 30평 정도 되는 땅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앞서 잠시 말씀해주셨지만, 땅콩이라는 이름처럼 만만하게 볼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그냥 집을 짓는 건 쉬운 문제가 아니라 여러 규제나 비용도 늘어난다는 부분을 말해주셨는데요. 어떤 부분이 어렵습니까?

◆ 민범기> 일단 용도상 단독주택이니까 특별한 규제를 받는 건 없지만 일반적인 법적 제한이 있습니다. 땅을 고르실 때, 도로와 접한 대지어야 지으실 수 있고요. 또 높이 제약 등이 있을 수 있는데요. 이런 것은 북측에 도로가 있는 대지를 택하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것 밖에 여러 가지 대지 요건에 따라 체크해야 할 요건이 다르거든요. 이런 것은 전문가들에게 체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이밖에 어려운 점은 자신과 잘 맞는 건축가나 성실한 시공들을 만나는 것, 이런 것들이 어려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죠.

◇ 김우성> 전셋값만 하더라도 아파트 30평 규모로 보면 몇 억 대이기에 고민 끝에 집을 사는데요. 덜컥 작은 집, 내가 다시 리모델링하거나 지어야겠다고 샀다가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주차공간이나 일조권 등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시작부터 같이 상의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고요. 작은 땅에 내 집을 짓겠다는 분들이 있는데요.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있겠지만, 아파트보다 그래도 굳이 서울 도심에 내 집을 짓겠다는 분들, 당장 어떻게 해야 합니까?

◆ 민범기> 너무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선 건축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라면 공부를 권하고 싶습니다. 집 짓는 방법이나 요건에 대해서는 전문가에게 맡기시고 근본적인 점, 집이나 건축에 대한 공부, 이런 것들에 대해 일반적 교양을 갖추신다면 본인이 집 짓는 과정을 통해 어떤 것을 얻으려고 하는지, 추후에 같이 이야기를 하게 될 건축가와 대화를 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본인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중요한 점은 발품을 팔면서 좋은 대지를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요. 본인이 집을 짓는 과정에서 전적으로 의지해야 할 분이 아마 건축가일 것 같습니다. 본인과 잘 맞는 건축가를 만나는 것, 집을 짓기 위해 성실한 시공자를 만나는 것, 이런 것들이 상당히 중요한데요. 이러한 만남의 과정이 아마 땅콩집을 짓는 과정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잘 만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 김우성> 공부를 안 하고 무턱대고 덤비시는 분들을 보니까 공사 기간이 늘어나면 비용이 늘어나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요. 굉장히 갈등을 겪더라고요. 시공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제때 마감을 안 하면 나중에 문제가 된다고 해도 다툼을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말씀하신 대로 공부를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천천히 준비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고요. 앞서 이런 작은 문제는 개인들이 공부하고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셨는데요. 큰 규모의 마을이나 단지를 짓는 재건축, 재개발과 조금 다르지 않습니까? 도심 내에 작은 공간을 되살리는 건데요. 생각해보면 도시를 예쁘게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일 같고요. 좋은 일인데요. 제도는 말씀하신 것처럼 지켜야 할 규정 등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 바꿀 것들은 없을까요?

◆ 민범기> 토지의 정비가 재개발, 재건축 위주로 현재까지 이뤄지다가 최근에는 그런 부분에 대한 반성이랄까, 여러 가지 마을 만들기와 같은 프로그램도 생기기 시작하고요. 더불어 이렇게 각자 자기 집을 짓는 분위기도 많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제도적 부분은 전체적인 철거나 위주로 도시가 개발된 것에 대한 정책 흐름에서 벗어나 이런 것들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는 점. 사실 막상 이런 것을 진행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파트에 비해 단독 주택이 금융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있거든요. 특히 이런 부분을 개선해서 단독 주택을 짓고 사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진다면 지금 현재 아파트가 차지하고 있는 주택 유형이 47%나 되거든요. 우리나라가. 아파트로 획일화되는 주거 유형을 다양화할 수 있고 선택의 폭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우성> 주택, 주차문제도 그렇고 골목 상권을 살리겠다고 경제 분야에서 말을 많이 하는데요. 건축이나 집 짓는 분야에서도 골목 주거권을 살리면 도시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궁금한 점 생기면 다시 한 번 연락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민범기>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민범기 테라도시건축사 사무소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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