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로 시작된 '갤럭시 신화' 무너지나?

애니콜로 시작된 '갤럭시 신화' 무너지나?

2016.10.11.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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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인식'이라는 혁신적 기술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한 데뷔를 했던 갤럭시 노트7.

그러나 2개월 만의 단꿈으로 끝나는 걸까요?

지난 8월 2일, 삼성전자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노트7 첫선을 보였습니다.

[고동진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개인 정보 보호와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의 정보를 보호하는 홍채 인식 기능을 소개합니다.]

그 뒤, 국내 판매 첫날부터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등 갤럭시 S7에 이어, 갤럭시 노트7까지 연타석 대박 행진을 예고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푼 꿈도 잠시였습니다.

8월 24일을 시작으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터리 폭발 사고 제보 글이 올라오면서 배터리 안전성이 논란이 됐습니다.

곧이어 해외에서도 배터리 폭발 사고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결국, 출시된 지 한 달 만에 삼성전자는 배터리 결함을 인정하고 250만대 전량 리콜을 결정합니다.

[고동진 /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지난달 2일) : 판매를 중단하고, 구입 시기와 관계 없이 노트7 신제품으로 교환해 드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삼성전자의 비교적 발 빠른 조치로 위기는 봉합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갤럭시 노트7으로 인한 화재 사건이 났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사태는 다시 심각해집니다.

미국 연방항공청과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서 갤럭시 노트7 사용중단을 권고하고 나선 겁니다.

거기에다 세계 각국의 항공사가 갤럭시 노트7의 기내 사용 중단에 동참합니다.

사태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지난 1일, 갤럭시 노트7 판매를 재개한 뒤 하루 만에 국내에서 배터리 폭발 사고 주장 글이 또 올라오고, 미국 항공기내에서 갤럭시 노트7으로 추정되는 폭발사고가 잇따릅니다.

결국 어제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생산을 잠정 중단하고 오늘은 전 세계 교환 및 판매 중단을 공식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94년 애니콜을 시작으로 갤럭시 시리즈까지!

국내 휴대전화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스마트폰 '갤럭시 A'를 시작으로 지금껏 갤럭시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아이폰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대산맥을 이루며 '갤럭시 성공 신화'를 이어왔는데요.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200조 원!

스마트폰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이끌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에 따라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 결정은 극약처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빨리빨리'라는 강박관념이 이번 사태를 초래했다고 분석합니다.

[정동준 / 변리사 : 성장 속도만 너무 중요시하다 보니까 각종 사건 사고들이 많지 않았습니까? 이번에 갤럭시 노트가 어떻게 보면 그것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속도라고 하는 요인도 중요하지만 속도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안전과 더불어서, 안전이라는 요인이 확보된 상태에서 성장 속도를 중요시하는, 어떻게 보면 품질 경영을 중요시해야 되지 않을까.]

갤럭시 노트7의 판매 중단 결정으로 갤럭시 신화의 핵심 축인 '갤럭시 브랜드'도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과연 삼성전자가 이 위기국면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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