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스포츠재단 해산...통합 재단 설립"

"미르·K스포츠재단 해산...통합 재단 설립"

2016.09.30.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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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개입 의혹이 불거진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해산되고 통합 재단이 설립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같은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는데요.

어제 K스포츠의 2대 이사장인 정동춘 씨가 사임한 지 하루만입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병용 기자!

두 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면서 전경련이 강수를 꺼내 들었어요.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오늘 각종 의혹이 제기된 재단법인 미르와 K스포츠를 다음 달 안으로 해산하고 신규 '통합 재단'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해산 이유에 대해서는 두 재단의 운영 상황을 자체 진단한 결과, 사업 간에 공통 부분이 많고 분리운영에 따른 각종 비효율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기존 재단을 해산하고 문화와 체육을 아우르는 750억 원 규모의 새로운 통합 재단 설립 준비에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관건이 될 투명성 확보를 위해 어떤 대책들을 내놨죠? 그리고 정상화 방안 발표 시기도 앞당겨진 것 같습니다.

[기자]
우선 전경련은 통합재단에 경제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인근 지역으로 사무실을 옮기기로 했고요.

논란이 된 이사 선임 등에 대해서는 공신력 있는 기관과 단체들로부터 이사 후보를 추천받아 선임하겠다고 했습니다.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외부 회계법인을 통한 경영 감사를 실시해 그 결과도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정상화 발표 시기도 1주일가량 앞당겼는데요.

두 재단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면서 이번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정감사에도 두 재단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제기된 의혹들은 어떤 게 있죠.

[기자]
의혹의 핵심은 대통령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재단 설립과 인사에 관여했다는 건데요.

K스포츠 2대 이사장인 정동춘 씨 선임을 둘러싼 의혹이 핵심입니다.

최근 언론과 야당에서는 정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고 최태민 목사의 딸 최순실 씨가 다니던 스포츠마사지센터 운영을 맡고 있어, K스포츠 이사장으로 영입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해 왔습니다.

K스포츠 초대 이사장에는 과거 국가대표 양궁 코치를 맡았던 체육계 인사 정동구 씨가 영입됐으나, 한 달 만에 이사장직을 그만뒀는데요.

이후 공석이던 이사장직에 지난 5월 정동춘 씨가 2대 이사장으로 취임했습니다.

또 안종범 청와대 수석이 두 재단의 설립 과정에서 전경련에 모금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경련은 두 재단 설립을 위해 대기업 10여 곳에서 774억 원의 출연을 받아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어제 정동춘 씨는 이사장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고, 재단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사 2명도 함께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전경련에서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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