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동생 회사 부당 지원' CJ CGV 고발

'회장 동생 회사 부당 지원' CJ CGV 고발

2016.09.29.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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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CJ CGV가 이재현 회장 동생 회사에 수백억 원어치 일감을 부당하게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회장 동생 회사는 일감을 독식하면서 단기간에 급성장했고, 중소기업들에도 피해를 줬습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관에서는 영화 상영 전 광고를 틉니다.

CJ CGV는 지난 2005년 이 스크린 광고를 유치하고 편성하는 일을 해왔던 한 중소 업체와의 계약을 갑자기 끊습니다.

그리고는 모두 재산커뮤니케이션즈라는 새로 생긴 회사에 맡깁니다.

여기에 더해 광고 유치 위탁 극장은 12개에서 42개로 크게 늘렸고, 수수료도 25%나 비싸게 줬습니다.

이렇게 국내 최대 영화관 CJ CGV 스크린 광고 영업을 독식하게 된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바로, 이재현 CJ그룹 회장 동생, 이재환 씨가 지분을 100%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형 회사 지원 덕분에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7년 만에 자본 규모가 73배 커지며 급성장했고, 관련 시장 점유율은 6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광고 유치 수수료를 받아 늘어난 부당 이득은 102억 원에 이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부당한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라고 판단해, CJ CGV를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72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정창욱 / 공정거래위원회 서비스업감시과장 : 재산커뮤니케이션즈가 스크린 광고 영업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이 그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했습니다.]

재산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해 매출이 720억 원일 정도로 덩치가 커졌고, 탄탄한 알짜 기업이 됐습니다.

특히, 최근 CJ 그룹 계열사와의 합병이 결정되면서,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에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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