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에 웃고 울고...참치·편의점 '활짝'

김영란법에 웃고 울고...참치·편의점 '활짝'

2016.09.29.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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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들은 김영란법의 여파가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내수 관련 업종은 부정적 전망이 많지만, 일부 기업들은 오히려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 되고 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식사비와 선물이 규제를 받는다고 해서 관련 업체 모두가 울상은 아닙니다.

지난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보면 웃는 업종도 나오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선물세트 가운데 만 원 이하 매출은 27% 넘게, 3만 원에서 5만 원 사이는 12% 증가했는데, 대부분 참치캔이나 햄 등으로 구성된 가공식품이었습니다.

가공식품 선물세트 시장은 지난 2010년 6천3백억 원 규모에서 김영란법 바람을 타고 올해는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5만 원 이하 선물세트는 주로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최근 백화점 주가는 하락세를, 편의점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대표적인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이 사조산업의 보유 지분을 늘렸고, 국내외 자산운용사도 편의점 업종에 집중 투자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LIG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상품권의 매출액은 전체의 10~20%를 차지하는데요. 그 절반 정도가 구정과 추석 전후에 판매되는 매출액입니다. 때문에 그 정도의 영향을 이 업체들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접대 골프가 불가능해 지면서 골프웨어 브랜드는 침체기에, 등산용품을 중심으로 한 아웃 도어 업체들은 호황을 맞을 걸로 보입니다.

또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지면서 자기계발이나 여가활동 관련 업종이 빛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한지민 / 직장인 : 바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영어학원을 다시 다니고요. 제 분야는 아니지만 다른 분야의 전문기술 공부 시간을 더 늘려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안갯속에 있는 김영란법 이후 국내 경제, 소비절벽이 현실화할지, 아니면 틈새시장을 꿰찬 새로운 산업이 부상할지 기업들의 셈법이 복잡합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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