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문제 제품 전량 회수·환불조치"

아모레퍼시픽 "문제 제품 전량 회수·환불조치"

2016.09.27.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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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에 쓰였던 성분이 치약에서도 검출되자, 해당 제품을 판매한 아모레 퍼시픽은 전량 회수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와 공기청정기 필터에 이어 치약에서까지 유해 성분이 발견되자, 소비자들은 믿고 쓸 수 있는 게 없다며 강한 불만과 함께 불안감을 나타냈습니다.

이하린 기자입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에 함유된 물질이 치약에서도 발견되자, 문제의 제품 11가지를 제조한 아모레 퍼시픽은 즉각 회수 조치에 나섰습니다.

아모레 퍼시픽 측은 대형마트를 포함한 모든 판매처에서 제품을 회수하고 있으며,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선물 받은 제품이거나 영수증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라도, 또 이미 사용한 제품도 교환·환불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구입한 곳이 아니더라도 해당 치약을 판매하는 곳이라면 어느 매장이든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문제가 된 CMIT, 메칠 클로로 이소치아졸리논과 MIT, 메칠 이소치아졸리논은 제품을 개발할 때 처방한 것이 아니고, 원료 공급업체가 보존을 위해서 넣은 성분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제품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제조사가 궁색한 변명을 하고 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미순 / 서울 상암동 : 지금까지 모르고 사용했잖아요. 뒷수습을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앞으로 어떤 걸 사용해야 하는지.]

또, 허가해 줄 때는 모르고 있다가 많은 사람들이 쓰고 나서 뒤늦게 유해 성분이 있었다고 밝히는 정부에 대한 성토도 이어졌습니다.

유해물질이 들었다며 회수명령까지 내린 식약처가, 해당 물질이 미국과 유럽에서는 치약보존제로 허가된 성분이고, 특히 치약은 양치 후 물로 씻어내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설명한 데 대해서는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최수인 / 서울 미아동 : 입을 헹구면 된다는 변명이 너무 무책임한 것 같아요. 정부가 미리 파악해서 못 팔게 했더라면 어땠을까, 이제 와서 이러는 것이 뒷북인 거 같아요...]

아모레 퍼시픽에 원재료를 납품한 회사가 국내 다른 제조업체 30곳에도 재료를 납품했고, 치약과 비누, 샴푸 등을 만드는 데 쓰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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