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원료 공급사가 보존제로 사용...제품 회수"

아모레퍼시픽 "원료 공급사가 보존제로 사용...제품 회수"

2016.09.27.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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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습기 살균제에 쓰였던 성분이 이번에는 치약에서 발견됐습니다.

제조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모든 제품을 회수하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염혜원 기자!

가습기 살균제 이후에 공기청정기 필터, 화장품 그리고 이번에는 치약에서까지 유해 성분이 발견된 건데요.

치약은 입속에 직접 들어가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되는군요.

[기자]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있던 유해성분이 치약에도 보존제로 사용됐습니다.

포함된 화학물질은 메칠 클로로 이소치아졸리논과 메칠 이소치아졸리논의 혼합물입니다.

함량은 0.0022~0.0044ppm으로 가습기 살균제보다는 덜 들었습니다.

하지만 입안에 직접 넣는 성분이기 때문에 안심할 수는 없는데요.

이 두 성분은 흡입하면 재채기와 호흡곤란을 입으로 먹게 되면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는 화학물질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제품은 모두 아모레퍼시픽에서 제조한 것으로 11가지 종류입니다.

한 종류 빼고는 모두 현재까지 유통되고 있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계시는 치약의 제조사와 이름 한 번씩 확인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메디안'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6종류와 '송염', '그린티스트치약' 등 입니다.

[앵커]
아모레퍼시픽에서 제조한 제품에서만 유해 화학성분이 검출됐는데, 업체 측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아모레퍼시픽은 원료를 공급한 회사의 잘못이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원료 공급업체가 보존을 위해서 넣은 성분으로 자신들은 그런 것이 들어 있었는지도 몰랐다는 겁니다.

아모레퍼시픽은 현재 모든 제품을 회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격앙돼 있습니다.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 유해성분을 사용하는 데 대한 분노에서부터, 왜 제품 허가를 내줄 때는 모르다가 많은 사람들이 쓰고 나면 유해성이 밝혀지는 것이냐며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식약처가 치약은 양치 후 물로 씻어내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설명한 데 대해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손정혜 / 변호사 : 혹시라도 인체에 흡수됐을 때 어느 정도 양까지가 안전한 건지, 들어갔을 경우에 부작용은 없는지를 꼼꼼히 조사하고 실험하고 이것이 객관적인 데이터로 이 정도는 들어가도 좋다, 라는 안전성 실험 결과가 과학적 데이터로 나와야지 이것이 안전하다고 믿는 건데…. 그냥 물로 헹궈내는 제품이기 때문에 괜찮다, 라고 얘기하는 것은, 국민은 이미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CMIT, MIT가 얼마나 무서운 독성물질인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 오히려 공포감을 부추길 수 있는 답변이라고 생각해서 부족하다고 보입니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에 원료를 공급한 회사가, 치약과 비누를 만드는 국내의 다른 제조사에도 원료를 납품했다는 사실도 확인 됐습니다.

국회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의당 이정미 의원은 원료 업체가 제조 업체 30곳에 같은 화학성분이 포함된 원료 12종류를 납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의원은 아모레퍼시픽 외에도 국내 대기업들이 이 원료를 받아 제품을 생산했다고 말했는데, 당국의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염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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