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창립 49년 만에 최대 위기...경영 공백·사업 차질

롯데, 창립 49년 만에 최대 위기...경영 공백·사업 차질

2016.09.26. 오후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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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계서열 5위 롯데그룹이 1967년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총수 일가 5명이 한꺼번에 법정에 서게 되면서 경영 공백 사태를 맞고 있는데 주요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면 재계 5위 롯데그룹은 사령탑을 잃게 됩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사실혼 관계의 서미경 씨와 함께 수천억대 탈세와 배임 혐의로 기소됩니다.

신동주 전 부회장도 역시 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고요.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면세점 입점 비리 혐의로 이미 구속됐습니다.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면 2명은 수감 상태에서, 3명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됩니다.

재벌 총수 일가 5명이 한꺼번에 기소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롯데그룹의 2인자 이인원 부회장은 지난달 검찰 조사를 앞두고 목숨을 끊었습니다.

뒤를 잇는 소진세, 황각규, 노병용 사장도 검찰 조사를 받았거나 구속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신 회장마저 구속되면 한일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주주들의 영향력이 커질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분 절반 이상을 가진 일본의 종업원 지주회 등이 신 회장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입니다.

또, 신동주 전 부회장이 광윤사와 가족 지분 38%를 등에 업고 다시 경영권 탈환을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고, 전면적인 세대교체 전망도 나옵니다.

[정선섭 / 재벌닷컴 대표 :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젊은 경영인 체제로 새롭게 수혈되거나 교체되는 세대교체가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동빈 회장이 약속한 호텔롯데 연내 상장은 이미 완전히 물 건너 갔습니다.

롯데케미칼의 미국 석유화학업체 인수계획도 진작 취소됐습니다.

연말로 예정된 롯데월드타워 준공 행사를 성대하게 치를 분위기도 아닙니다.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롯데월드 면세점 사업권 획득인데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신영자 이사장이 바로 롯데월드 면세점 입점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결과에 따라 면세점 시장 부동의 1위라는 위치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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