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는 곧 파산 의미"

"한진해운 법정관리는 곧 파산 의미"

2016.08.30. 오후 1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사실상 파산과 같은 것으로 해운업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하지만 채권단에서는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운 전문가들은 한진해운의 법정 관리 자체가 해운업 특성상 파산을 의미한다고 말합니다.

법정관리만 들어가더라도 세계 주요 항만이 밀린 항만 이용료와 급유비 등을 회수하려고 한진해운 선박을 압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화주들도 운송 계약을 대거 해지하고 중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 선사에 물량을 돌릴 수도 있습니다.

한진해운이 파산할 경우 해운 운임이 폭등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화주들에게 한해 7조 4천 5백억 원의 피해를 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다른 해운 업계와 항만 연관 업종, 그리고 터미널 수입 감소까지 고려하면 17조 원의 손실과 함께 일자리 2천 3백 개가 없어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채권단 입장은 좀 다릅니다.

운임 인상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몫을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이동걸 / 산업은행 회장 : 17조 원 손실 예상 부분에 대해서는 그쪽 (선주협회) 나름대로 근거가 있기는 하겠지만 저로서는 그러한 사안까지는 아니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한진해운은 국내 1위이자 세계 7위입니다.

수송 능력을 말하는 선박 보유량은 61만 TEU인데, 여기서 1TEU는 6미터 짜리 컨테이너 1개를 말합니다.

현대상선은 세계 14위로 선박 보유량이 43만 TEU입니다.

한진해운 규모가 현대상선보다 1.4배 더 큽니다.

이를 근거로 선주협회는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을 대신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에서는 현대상선은 부채 비율이 200%로 양호하기 때문에 배를 더 빌리면 한진해운이 가진 선박 보유량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한진해운의 '제2 도약'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한진해운의 운명은 파산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YTN 이대건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