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임박...채권단 "지원 불가"

한진해운 법정관리 임박...채권단 "지원 불가"

2016.08.30. 오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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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운업계 국내 1위인 한진해운이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진해운 채권단은 오늘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불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강태욱 기자!

결국, 채권단이 오늘 오전 회의에서 추가 자금 지원을 안 하기로 한 거죠?

[기자]
채권단이 만장일치로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이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 다음 달 4일까지 기한이 돼 있는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한 자율협약을 종료한다는 의미입니다.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오늘 오전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는데요.

이에 대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잠시 전 공식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이 회장은 한진그룹이 대주주와 오너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미흡해 신규자금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신규자금이 투입된다면 대부분이 6천5백억 원가량인 해외 채무상환에 사용되고 부족자금 규모도 1조에서 1조 3천억 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결과적으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우려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채권단의 추가 지원 불가 결정까지는 갈등이 있었을 텐데요, 채권단과 한진 측이 합의하지 못한 쟁점은 무엇입니까?

[기자]
채권단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까지 1조 원, 최악에는 1조 7천억 원까지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진그룹 측에 최소 6천억 원은 내놔야 도와줄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한진그룹은 지난 25일 한진해운 최대 주주인 대한항공이 4천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추가로 부족할 경우 조양호 회장 개인과 다른 계열사가 천억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내놨습니다.

한진그룹은 이 안이 조달 가능한 최대한이며 선박금융과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어 1조 2,700억 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정부와 채권단에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채권단은 한진 측 자구안을 수용할 경우 최소 6천억 원에서 많게는 1조 3천억 원까지 추가 지원해야 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다음 순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파산 절차를 밟게 되는 겁니까?

[기자]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돼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진해운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 법원 개시 결정이 내리고 이후 조사를 통해 청산할지, 아니면 계속 유지하는 게 나은지 결정하게 됩니다.

계속 유지하는 게 낫다고 결론 나면 회생 절차를 밟게 되지만, 청산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면 파산 처리에 들어갑니다.

현재 상황상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다만, 일말의 여지는 있습니다.

공식적인 자율협약 시한이 다음 달 4일까지여서 한진그룹 측이 극적인 추가 자구안을 내놓는다면 상황이 급변할 수는 있습니다.

[앵커]
국적 해운사로서는 1위 기업 아닙니까? 파장이 만만치 않을 텐데요.

[기자]
해운업계는 한진해운이 파산할 경우 국가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17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먼저 해운 운임이 폭등해 화주들에게 한해 7조 4천5백억 원의 피해를 줄 것이라고 보는 겁니다.

여기에 다른 해운 업계와 항만 연관업, 그리고 터미널 수입 감소까지 고려하면 추가로 10조 원 안팎의 부가가치가 없어지고 일자리 2천3백 개가 없어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권단과 정부의 입장은 좀 다릅니다.

2위 업체인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역할을 대신해 일단 운임 인상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는 등 파장이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파장이 시작되는 모습입니다.

채권단의 지원 불가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진해운 회사채가 30% 급락하고 주가도 24%가량 떨어진 상태에서 거래 정지가 이뤄졌습니다.

지금까지 산업은행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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