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객실만 잘라 세워 수색...훼손 불가피

세월호 객실만 잘라 세워 수색...훼손 불가피

2016.08.29.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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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말, 세월호가 옆으로 누운 채 인양되면 객실 부분만 잘라 바로 세워서 수색이 진행됩니다.

가급적 선체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어떤 방법을 택하든 훼손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객실만 잘라내기로 했습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옆으로 누운 채 바다에 가라앉아 있는 세월호.

지금의 인양 방법은 물속에서 세월호를 세우지 않고 누운 채로 들어 올리는 방식입니다.

미수습자와 물품 유실을 줄일 수 있지만, 물 밖으로 꺼내고 나면 수색하는 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진교중 / 인양 전문가(지난 5월) : 철판을 절단해서 사다리 설치 후, 조명·통풍 등을 같이 해야, 접근이 가능합니다. 배를 바로 세워 올리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래서 결정된 수색 방법이 객실만 세우는 겁니다.

미수습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객실 부분만 잘라낸 뒤, 똑바로 세워서 수색자들이 진입합니다.

두 달 정도면 수색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배를 통째로 세우거나 옆으로 누운 채 수색할 경우 예상되는 3개월에서 8개월보다 시간이 적게 걸립니다.

선체를 가급적 훼손하지 않겠다는 당초의 계획은 틀어졌습니다.

정부는 어떤 방법을 택하더라도 화물을 빼내고 수색자가 진입하려면 구멍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선체 훼손 자체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은 일단, 최대한 빨리 수습한다는 전제 하에 선체 절단에 어느 정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선체를 살펴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해야 한다던 유가족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어서 거센 반발이 예상됩니다.

현재 세월호는 배 뒷부분 아래쪽에 인양을 위한 빔을 설치하고 있으며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다음 달 말까지는 물 밖으로 꺼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YTN 이정미[smiling3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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