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로봇 바람...투자도 감시도 '인공지능'

금융계 로봇 바람...투자도 감시도 '인공지능'

2016.08.28. 오후 12:3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요즘 은행과 증권 등 금융업계에서는 로봇 투자자문사, 로보어드바이저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오류나 불공정 거래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되면서 금융 당국이 인증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로봇 투자자문사,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금과 기간, 위험 감수 성향 등만 입력하면 곧바로 투자 계획을 짜 줍니다.

국내외 금융 상품 투자로 1분기 최대 4%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증시 평균 수익률보다 2~3% 높았습니다.

수수료도 낮고, 적은 자본금으로도 자문받을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국내 금융회사들도 앞다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금융당국도 적극적입니다.

현행법상 투자자문 전문 인력이 있어야 자산운용업을 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로봇과 고객이 직접 투자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법을 바꿀 계획입니다.

다만, 규제는 풀어주는 대신 인증은 까다로워 집니다.

업체에서 인공지능 투자법을 개발하면, 일정 기간 직접 운용해 보고 문제가 없는지 점검하게 됩니다.

[이성복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로보어드바이저를 개발하는 단계에서부터 알고리즘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알고리즘 자체의 오류나 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악의적으로 공략하는 해킹의 위험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의로 불공정 투자행위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00만 분의 1초라는 찰나에 주식을 내놨다가 취소하기를 반복하면서 가격을 움직이거나 투자 관련법의 허점을 분석해서 집중 공략 하는 등 악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이를 막기 위해 시장을 감시하는 인공지능 로봇도 투입됩니다.

[최욱 /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상무 : 알고리즘 거래나 초단타 매매와 같은 복잡한 매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AI를 시장감시에 도입하게 되는 경우 이런 행위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적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또 로보어드바이저가 내리는 판단의 근거 데이터가 대부분 비슷하기 때문에 특정 종목이나 투자처에 심각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염혜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