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곧 결론...투자자 피해 불가피

한진해운 법정관리 곧 결론...투자자 피해 불가피

2016.08.28.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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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한진그룹의 추가 자구안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법정관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판가름날 예정인데, 금융권의 피해는 미리 준비돼 있어 크지 않지만 채권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고스란히 떼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강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진그룹이 내놓은 자구안은 5천억 원 규모.

최대 주주인 대한항공이 신규로 4천억 원을 지원하고 추가 부족자금 발생 시 조양호 회장 개인과 다른 계열사가 천억 원을 더 내놓겠다는 겁니다.

채권단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까지 1조 원, 최악에는 1조 7천억 원까지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한진그룹의 자구안에 대해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산업은행 구조조정부문 책임자인 정용석 부행장은 지난 26일 "사실상 자구안 가운데 천억 원은 예비적 성격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은 4천억 원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때문에 자율협약 시한인 오는 4일을 앞두고 이번 주 안에 수용 여부가 결론 나고 이에 따라 법정관리 신청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 경우 투자자들과 돈을 빌려준 금융권의 피해는 불가피해집니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한진해운이 발행한 회사채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조 천891억 원.

공모사채 4천210억 원, 사모사채 7천681억 원 규모입니다.

법정관리가 신청되면 모든 채권과 채무가 동결되기 때문에 무담보 회사채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고스란히 날릴 가능성이 큽니다.

1조 원 넘는 대출을 해 준 금융권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듯 보입니다.

산업은행이 6천660억 원으로 가장 많고, KEB하나은행 890억, NH농협은행 850억, 수출입은행 500억 원 등입니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충당금을 100% 마련해 놓았듯 은행권 대부분이 손실을 대비해 둬서 법정관리가 금융 리스크로 옮겨갈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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