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200만 원 지원...'용감한 아빠' 늘까?

육아휴직 200만 원 지원...'용감한 아빠' 늘까?

2016.08.26. 오전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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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저출산 대책 가운데 하나로 육아휴직 때 받는 지원금을 첫 석 달 동안 최대 2백만 원까지 주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회사를 쉬고 육아에 전념하는 이른바 '용감한 아빠'들이 늘어나는 대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데 우리나라의 이 합계출산율은 1.24명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34개 나라 가운데서 33등입니다.

OECD는 출산율이 1.3명 이하면 초저출산 국가로 보는데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째 여기에 들어 있습니다.

육아휴직제도는 만8세 이하 자녀를 둔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하면 1년 동안 매달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합니다.

2014년 여기에 '아빠의 달' 제도라는 게 추가됐습니다.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차례로 휴직을 쓰면 통상 아빠가 해당되는 두 번째 휴직자에게 첫 3개월 육아휴직급여로 150만 원까지 지원합니다.

이번에 나온 대책은 한 발 더 나갑니다.

둘째 아이를 낳고 육아휴직에 들어가면 내년 7월부터 석 달 동안 200만 원까지 지원합니다.

[정진엽 / 보건복지부 장관 : 눈치 보지 않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쓰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 주십시오. 기업이 나서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없습니다.]

직장인 여성 5백 명을 상대로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문화가 회사에서도 잘 적용되느냐고 물었더니 44.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할까요?

상사나 동료들의 눈치가 49%, 승진 불이익이 20%, 경영진의 의지 부족이 16%로 꼽혔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남성 육아 휴직자에게도 마찬가지라서 '용감한 아빠'라는 말까지 나오는 겁니다.

이 용감한 아빠들이 늘고 있긴 합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쓴 남성 직장인은 4,872명입니다.

전체 육아 휴직자 가운데 남성의 비중도 2011년 2.4%에서 지난해 5.6%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소수입니다.

[김영재 / 회사원 : 제일 큰 것은 눈치가 보입니다. 여자가 쓰면 모르겠는데 남자가 쓴다고 하면 (회사에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요.]

육아휴직 급여를 50만 원 더 주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육아 휴직 못 내는 맞벌이 가정에는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받을 불이익이 걱정돼서 엄두를 못 내는 남성 직장인이 용감한 아빠의 길을 택하게 만들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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