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거운' 국산 맥주...맛 좋게하는 방안 나올까?

'싱거운' 국산 맥주...맛 좋게하는 방안 나올까?

2016.08.25. 오전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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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산 맥주는 싱겁다", 우리나라 맥주에 대해 이렇게 평가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수입 맥주가 밀려오면서 최근에는 매출도 신통치 않은데 정부까지 나서서 국산 맥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맥주 업계 2위인 하이트진로는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0.4%나 줄었습니다.

한때 최고 인기였던 하이트를 '올 뉴 하이트'로 새로 포장했지만 매출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업계 1위인 오비맥주는 정확한 매출 수치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는 카스를 주력으로 하는 오비 맥주의 경우 매출이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카스 맥주 가격 인상설이 돌면서 사재기 소동이 벌어진 탓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최근 1인당 맥주 소비량을 볼까요.

2013년 1년 동안 360밀리리터 작은 병 기준으로 149병 마셨습니다.

2010년보다 9병 더 마셨습니다.

맥주 더 마시는데 우리나라 맥주 회사 매출은 왜 줄었을까요?

바로 수입 맥주 때문입니다.

2009년에 4만 천 톤 수입했는데 지난해에는 17만 톤으로 4배 넘게 늘었습니다.

[배연지 / 서울 서교동 : 톡 쏘는 맛에 먹는데 무슨 맛인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이광진 / 서울 상암동 : 조금 밍밍하기도 하고 물 탄거 같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좀 싱거운 느낌입니다.]

국내 맥주 시장은 전형적인 독과점 구조입니다.

1등인 오비맥주가 56%, 2등인 하이트맥주가 37%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수입 맥주가 추격해도 맥주 종류는 옛날 그대로고요.

국내 맥주 업체들은 오히려 이런 해외 맥주를 수입해 판매하는 쉬운 방법을 택합니다.

연구 개발도 덜 합니다.

맥주 업계 연구 개발비 투입 비율이 전체 산업 평균의 6분의 1인 0.4% 수준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보겠다고 하는데요.

1년에 300킬로리터까지만 만들 수 있는 소규모 맥주 제조업자의 생산능력을 최대 1,000킬로리터까지 늘려서

다양한 국산 맥주가 시장에 유통될 수 있게 하자는 방안입니다.

또, 현재 출고가 이하로는 팔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맥주 가격 규제도 완화해서 수입 맥주의 가격 공세에도 대응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송정원 /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구조개선과장 : 가격 경쟁을 막는다면 소비자들이 동일한 맥주라 하더라도 싼 가격에 마실 수 있는 권익을 침해하게 됩니다.]

공정위는 다음 주 맥주 산업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관계부처에 제도 개선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좀 더 맛있는 국산 맥주 종류가 많아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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