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시간 연장...'반짝 효과' 전망도 나와

주식거래 시간 연장...'반짝 효과' 전망도 나와

2016.07.31.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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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부터 주식 시장 거래 시간이 오후 3시 반까지 30분 연장됩니다.

시간이 늘어난 만큼 거래도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 거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이었습니다.

지난 2000년, 점심시간 휴장을 폐지한 이후 16년째 같은 시간을 유지했습니다.

주식시장의 거래 종료 시간이 30분 연장됩니다.

[이용국 / 한국거래소 상무 : (국내 주식 시장은) 미국, 유럽과 비교해 2시간 정도 매매 거래 시간이 짧습니다. 이로 인해 투자자의 매매 기회가 제약을 받고 해외시장의 정보 반영이 늦습니다.]

비록 30분이지만 거래 시간이 늘면 단기적으로는 증시 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래소 측은 거래 시간이 늘면 하루 거래량이 3~8% 많아질 것으로 봤는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최대 6천8백억 원에 이릅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거래 시간을 늘린 다른 나라들도 이 같은 효과를 봤습니다.

싱가포르와 인도는 거래 시간을 연장하고 한 달 뒤 거래 대금을 이전과 비교해보니 각각 41%와 17%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홍콩의 경우 거래 시간을 1시간 연장한 직후 거래 대금이 40% 늘었지만, 1년 뒤에는 되레 6% 줄었습니다.

[김지혜 / 교보증권 연구원 : 거래 시간 연장은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여건)과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거래 시간 연장이 모멘텀(동력)이 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국내 증시가 부양될 것으로 볼 수 없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1,800포인트에서 2,100포인트 사이에 갇혀 있는 코스피.

주식 거래 시간 연장이 박스권 장세를 탈출할 수 있는 열쇠가 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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