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낚시터' 해상 펜션...위험천만 안전 사각지대

'바다 위 낚시터' 해상 펜션...위험천만 안전 사각지대

2016.07.28.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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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다 위 낚시터'라고 불리는 해상 펜션, 낚시 애호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데요.

안전설비가 턱없이 부족해, 추락과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하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경남 창원시 원전항 인근 한 해상 펜션에서 숙박하던 낚시객 두 명이 실종됐습니다.

CCTV도, 목격자도 없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열흘이 지나서야 두 명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해상 펜션은 여러 명이 모여 해상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숙박 시설까지 갖춘, 일종의 '바다 위 낚시터'입니다.

낚시객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현재 전국에 187곳이 등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 설비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절반 이상의 펜션이 난간 높이가 1m 미만이고, 배를 타는 곳에 여닫이문이 설치되지 않은 채 그냥 뚫려 있어, 추락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기·가스 안전 설비도 형편없었고, 소화기와 구명조끼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곳도 수십 곳 적발됐습니다.

비상상황이 생길 경우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방송시설을 갖춘 곳 역시 찾기 힘들었습니다.

각종 해상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해상 펜션이 이처럼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건 구체적인 안전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채희영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 난간 높이나 기둥 간격에 대한 정확한 규정이 없습니다. 그래서 통일적인 안전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상 펜션을 이용하기 전에 구명조끼와 소화기 구비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음주나 야간낚시는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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