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불만 글 숨기고 돈 낸 업체 추천

배달앱, 불만 글 숨기고 돈 낸 업체 추천

2016.07.28.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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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책자 대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업체들의 비양심적인 상술 때문에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나쁜 평가는 숨기고, 광고비 받은 업체를 목록에서 위로 올려주는 등 여러 눈속임이 동원됐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이 있는 곳 근처의 배달 음식점을 한눈에 보여주는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배달 책자 없이도 주문할 수 있는 편리함 덕분에 지난해 이용자가 천만 명을 넘으며, 1년 사이 3배 넘는 규모로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음식을 시켜보면,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후기와는 영 딴판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다빈 / 서울 공덕동 : 별점이나 평점이 좋아서 시켜봤는데 양도 적고 그렇게 맛있는 편이 아니었어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후기를 조작하고 있었던 겁니다.

맛이 없었다거나 배달이 늦다는 등의 좋지 않은 후기를 올리면 슬그머니 비공개로 바꿔버렸습니다.

업계 1위 업체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만4천여 건의 후기를 보이지 않게 처리했고, 3위 업체도 5천3백여 건을 비공개로 바꿔버렸습니다.

소비자 기만행위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식당 목록을 띄울 때 광고비를 낸 업체를 가장 위에 올려놓고는, 소비자가 광고인지 아닌지 알 수 없게 했습니다.

심지어, 평점이 높거나 후기가 많은 순으로 검색해도 계약을 맺은 업체가 먼저 노출되도록 하는 편법을 썼습니다.

[김문식 / 공정거래위원회 전자거래과장 : 광고 상품을 구입한 음식점을 맛이나 서비스 등이 우수하고 인기가 많은 음식점인 것처럼 추천 맛집,인기 매장, 파워콜 등 배달 앱 상단의 특정 영역에 노출하여 소비자를 유인하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식의 불법을 저지른 업체 6곳을 적발하고 모두 1,75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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