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는 지금 '김영란법' 예행 연습 중

유통업계는 지금 '김영란법' 예행 연습 중

2016.07.26.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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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며 '예행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추석 대목에 앞서 5만 원 미만의 선물 품목을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김병용 기자입니다.

[기자]
공직자와 교직원 등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선물 가격을 5만 원으로 제한한 김영란법.

시행 시기를 두 달여 남겨두고 있는데, 경기 침체와 맞물려 당장 올해 추석 선물세트부터 미리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옥자 / 서울 구로동 : 올해 경기도 많이 어렵고 해서요. 저렴한 선물 위주로 둘러보고 있습니다.]

[최혜인 / 서울 신림동 : 사회 분위기도 그렇고 해서 (추석) 선물세트는 저렴한 제품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매출 감소를 우려한 유통업체들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저렴한 수입품으로 구성물을 대체하거나, 기존 박스 단위 포장에서 낱개 포장으로 바꿔, 가격을 확 낮춘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주요 백화점들은 5%에 불과했던 5만 원 미만 명절 선물세트 비중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롯데와 현대백화점은 이번 추석에 판매할 5만 원 미만의 선물세트 물량을 최대 30%까지 확대할 계획이고,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가격대 선물 종류를 30여 개 더 늘립니다.

대형마트도 올해 추석 선물세트로 5만 원짜리 상품을 크게 늘렸습니다.

롯데마트는 추석 선물세트의 절반 가까이를 가격이 5만 원 미만인 상품으로 채울 예정이고, 다른 대형마트들도 저렴한 상품 비중을 예년보다 높였습니다.

[진덕호 / 이마트 용산점 영업총괄 : 어려운 경기 속에 알뜰 소비문화가 퍼지면서 고객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실속 있고 저렴한 중저가 상품을 예년보다 많이 준비했습니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유통업계의 '5만 원짜리 선물' 전략이 예전의 명절 특수를 이어갈 해법이 될지 주목됩니다.

YTN 김병용[kimby102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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