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양극화 속 강남발 역전세난 확산

재개발 양극화 속 강남발 역전세난 확산

2016.07.24. 오후 2: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박원갑 / KB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

[앵커]
강남 3구를 중심으로 전세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합니다. 강남권의 역전세난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KB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요. 지금 최근에 서울 강남권은 역전세난 조짐이 보이고 있는데 송파 지역은 연초보다 전셋값이 5000만 원 떨어진 곳도 있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지금?

[인터뷰]
말씀하신 것처럼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일부 지역에서는 역전세난, 집주인이 세입자한테 전세보증금을 제때 못 내줘서 어려움을 겪는 현상을 말하거든요. 그런데 강남 입주물량이 늘어나지 않았어요. 주로 인접 지역인 하남 미사라든지 위례신도시 이쪽에서 올 들어 입주물량이 2만 가구를 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쪽으로 싼쪽으로 전세 수요가 이동할 거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상대적으로 수요가 강남권에는 줄다 보니까 세입자를 찾기 어렵고. 이게 역전세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에 강남권에서 불고있는 역전세난의 이유가 하남이나 위례신도시가 생기면서 그렇게 됐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렇다고 봐야 될 겁니다. 그런데 이게 역전세난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전세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더 맞을 것으로 생각이 들고요. 왜냐하면 새 아파트 같은 경우는 그렇게 전세난이 심하지 않고 주로 역전세난이 심한 곳은 오래 된 아파트 그리고 대형 아파트 이런 쪽에서만 일어나고 있어서 역전세난이 강남 전역의 문제는 아니고 약간 국지적인 그런 모습이다, 이렇게 해석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 2008년에도 송파구쪽에서 잠실 주공아파트가 재건축이 되면서 그때도 역전세난이 일었었거든요. 그때 그 여파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어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그런데 그때는 강남에 입주물량이 많아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았다, 이렇게 보면 되고. 지금은 인근 지역에서 이런 현상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역전세난에 시달린다, 이렇게 보면 되는데요. 어쨌든 지금 비수기잖아요. 그러면 가을이나 겨울 성수기가 되면 전세 시장은 다시 살아날 수가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일부 역전세난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아까 말씀하신 잠실 입주 때 정도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강남 입주물량이 올해도 그렇지만 내년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만 지금 재건축 같은 경우를 보면 내년 말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해야 초과이익환수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거든요. 그러면 서둘러서 재건축을 추진할 것이고 그러면 이주 수요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런 측면은 전세 시장에 안정 요인이 되는데 문제는 9월에 전세 보증금 대출에 대해서도 원리금 균등상황 중심으로 한다는 발표도 YTN에서도 했었죠. 그렇게 되면 주로 고가 전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겠죠. 이런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겹쳐있는데 전반적으로 보면 강남의 전세는 안정기조로 접어들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사실 송파에서 시작된 역전세난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그렇다 보면 송파랑 가장 근접해서 이야기가 나오는 곳이 서초랑 강남구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서초와 강남구도 영향을 받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거의 붙어있는 지역이다 보니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심한 지역이...

[앵커]
지금은 어때요?

[인터뷰]
지금 전세시장이 안정기조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물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전세 수요가 많이 빠져 나가는 곳이 위례나 하남 쪽과 가까운 곳이잖아요. 그런데 서초라든지 강남은 조금 거리가 있죠. 그러다 보니까 강동이나송파 보다는 좀 덜하지만 전반적으로 한 권역이기 때문에 같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강남권의 약세가, 그러니까 전세값 약세가 집값을 조금 급등시킬 수 있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왜냐하면 지난 2008년 이후로 강남권 아파트의 값이 올랐어요. 그러면 지금도 그런 영향을 받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이론적으로 보면 그럴 수 있어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이동한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수요가 많으면 가격이 오르겠죠. 그런데 반대로 또 생각을 해 볼 수가 있는 거예요. 만약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전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일종의 전세를 끼고 샀을 경우 내가 투자해야 되는 금액이 더 많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는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잘못하면 내가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는 아전인수식 해석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왜냐하면 전세는 오로지 당시의 수요 공급만 반영을 하거든요. 그런데 매매는 미래의 수요와 공급까지 같이 반영을 한다는 이야기. 그러니까 미래 집값이 어떻게 될 거냐 어떤 기대, 이거에 따라서 수요자들이 달리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매매와 전세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거 조금 어려운 질문일 수 있는데 그런데 2008년에는 역전세난 이후에 집값이 진짜 올랐거든요. 그건 왜 그랬던 건가요? [인터뷰] 그때 당시에는 금리가 낮아진다는 측면도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그때 당시에 뭐랄까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이런 부분에 대한 규제완화가 되는 측면도 있는 것 같고 전반적으로 어떤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좀더 우호적이었죠. 그런데 정부의 규제완화책도 많았고 이런 게 아마 겹쳐서 올랐다,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고요.

2008년도 잠실에 입주할 때 전셋값은 굉장히 쌌죠. 85제곱미터짜리가 3억까지 떨어졌으니까요. 그런데 매매는 약간 약세를 보였지만 그렇게 많이 빠지지 않았어요. 역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면 전세와는 달리 차별적으로 움직인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내년에도 전국적으로 아파트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거든요. 저희가 그래픽으로 준비를 했는데 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 화면에도 나오고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아파트 입주 물량 추이가 현재 상반기에는 지방에서는 8만 3830가구인데요. 수도권에서는 4만 3610가구가 상반기 입주물량이 되어 있는데 2017년 내년 하반기가 되면 10만 가구가 넘습니다. 그러면 역전세난이 심화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거든요.

[인터뷰]
심해질 수 있죠. 그러니까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어떠한 형태로든 입주물량이 많으면 규정을, 그러면 과연 집 주인들은 어떻게 하느냐. 두 가지입니다. 두 번째는 전셋값이 떨어지면 나중에 만기가 됐을 때 어느 정도 하락분 정도 여윳돈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왜냐하면 나중에 못 빼줄 경우 소송도 걸릴 수 있는 측면이 있고요.

두 번째로는 투자하시는 입장에서는 이걸 갭투자라고 하거든요. 전세를 안고 투자하는 수요들이 많거든요. 만일 전셋값이 빠지거나 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두 가지 측면에서 체크해야 할 것 같고 세입자의 경우에는 전세값 빠지면 좋죠. 싸게 들어갈 수 있으니까. 그런데 다만 전셋값이 빠지면서 매매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단 말이에요. 이런 경우에는 자칫 깡통전세 부분에 대해서 걱정을 해야 됩니다.

이런 경우에 전세가격이 매매 가격에 비해서 너무 높다든지 심지어 90%, 이런 곳도 많거든요. 그러면 일부를 월세로 돌리는 것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전세보증보험 같은 것도 덜어서 어느 정도 안전망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지금 서울 강남권과 부산 등 일부 청약 열기를 보면 굉장히 높아요. 그런데 또 전주나 이런 데를 보면 사실 그렇지 않았거든요.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분양시장 물량이 워낙 많다 보니까 굉장히 양극화가 심해지는 양상인데 지금 부동산 시장이 불안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수요자들이 가볍고 짧은 것을 선호해요. 그러다 보니까 분양시장으로, 분양시장으로 몰려들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데 윗돈이 붙을 만한 곳으로 집중적으로 몰리다보니까 시장이 굉장히 양극화되는 그런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아마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분양물량이 몰리고 있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처럼 분양 입장이 극과 극 양상이 전개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서울아파트 재건축 시장도 약간 대출규제, 분양보증심사강화. 이래서 그런지 상승폭 확대가 주춤하고 있는 모습이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개포주공 3단지가 분양이 계속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러면 재건축 주민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분양가 부분에 대해서 통제될 수 있다는 그런 불안감이 있잖아요. 이게 어떻게 보면 주변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렇게 볼 수 있는데 개포주공3단지가 과연 분양이 언제 시작될 것인지 아직은 불확실한 측면이 있거든요. 그리고 분양가를 얼마 정도로 책정할 것인지 그리고 소비자들 반응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에 따라서 앞으로 강남 재건축의 분위기도 아마 달라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하반기 부동산 시장 어떻게 전망해야 될까요?
[인터뷰]
대체적으로 보면 수도권 같은 경우는 강보합세 정도를 보이는 것 같고요. 지방은 약보합세 정도로 보고 있는데 일부 전문가들이 이걸 보고 양극화라고 하는데 양극화라면 지방은 많이 떨어지고 서울 수도권은 많이 올라야 그렇게 표현할 수 있는데 그렇게 보기에는 좀 힘들 것 같고요. 전반적으로 아마 박스권 형태의 시장 움직임을 봐야 될 겁니다.

그리고 거래량은 아무래도 작년보다는 줄어들지 않을까, 그래서 분양시장이 상대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기 때문에 분양시장이 매매시장을 이끌어가는 행태, 이런 쪽으로 정리를 해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정말 마지막으로요. 보시고 계시는 시청자 여러분들도 집을 매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도 있거든요. 집을 언제쯤 사야 될까요?

[인터뷰]
사실상 며느리도 알기 힘들다는 집값 매매 적기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렇게 보시면 좋을 거예요. 그러니까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입주물량 이런 거 너무 많이 보지 마시고 필요하시면 그냥 돈이 되는 여력 한도 내에서 매매를 하셔도 되고.

[앵커]
시기랑 상관없이요?

[인터뷰]
네. 다만 투자가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까? 투자 같은 경우는 지금 입주물량이 많잖아요. 미국의 금리도 올라간다는 이야기도 하고. 가계 부채 문제도 만만치 않고. 그러니까 조금 관망해보셔도 괜찮을 것 같고요. 분양시장에 계속해서 공급이 되고 있잖아요. 가만히 있지 말고 분양시장은 계속해서 노크를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KB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 전문위원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