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청기, 비싸다고 잘 들리는 것 아니다"

"보청기, 비싸다고 잘 들리는 것 아니다"

2016.07.24.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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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이가 들면 귀가 어두워지기 쉬워, 보청기 사용하는 어르신들이 많은데요.

제품별로 가격이 최대 10배 가까이 차이 나지만, 비싸다고 해서 무조건 잘 들리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종묘.

보청기 파는 가게가 즐비합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어서, 수십만 원에서 비싼 건 수백만 원대에 이릅니다.

[이성은 / 서울 상암동 : 보청기 가격이 여러 가지 있는데 비싸면 당연히 좋다고 생각하죠.]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고, 이어폰 등의 과도한 사용으로 청력이 나빠진 청소년도 적지 않아, 보청기 사용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 소비자 단체가 시장 점유율이 높은 보청기 7개 제품의 성능을 시험해 봤더니, 소리 수집과 잡음 제거 능력 등의 기준은 모두 충족했습니다.

하지만 시험 대상 제품의 가격 차이는 최대 9.5배나 났습니다.

비싸면 수집할 수 있는 음역의 범위가 넓고 디자인이 뛰어나다는 장점 등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잘 들리는 건 아닙니다.

청력이 크게 손상되지 않았는데 보청기 사양이 지나치게 좋으면 오히려 듣는 데 불편할 수 있습니다.

소리를 느끼는 데는 사람마다 측정하기 힘든 주관적인 차이도 있어서, 무조건 비싼 제품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윤명 /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 낮은 사양의 제품도 그 사람에게만 잘 맞으면 품질을 만족할 수 있습니다. 구태여 비싼 제품을 산다고 해서 소비자가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실제 판매 가격이 대부분 표시 가격과 다르고 판매처에 따라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해서, 가격 체계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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