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압설' 대우건설 사장 선임 또 안갯속

'정치 외압설' 대우건설 사장 선임 또 안갯속

2016.07.24. 오전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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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건설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정치적 외압설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중간에 후보 선임 절차가 번복되고 최근에는 최종 선임까지 돌연 무산되면서 혼란만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대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번 달 임기가 끝나는 대우건설 사장 후보를 처음 결정한 것은 지난 5월 말입니다.

관행대로 내부 인사 2명이 후보에 올랐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선임 절차가 중단된 뒤 재공모에 들어갔습니다.

재공모에 20여 명이 몰렸는데 이 가운데 5명을 1차 후보로 추려냈습니다.

또다시 여기서 외부 인사인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고문과, 내부 인사인 조응수 전 대우건설 부사장 등 2명으로 후보를 압축했고 20일 최종 후보 1명을 뽑기로 했지만 돌연 취소됐습니다.

박창민 고문이 2명 후보에 포함될 때부터 금융계와 대우건설 안팎에서는 정치권 개입설이 불거졌습니다.

[대우건설 관계자 : (사장으로) 내려오기 전부터 낙하산 인사가 내려온다고 해서 조직에 있는 직원들이 동요를 많이 했고....]

대우건설 사장 공모 안내문입니다.

자격 요건으로 '해외 수주 능력을 갖춘 분'이라고 명확히 적혀 있습니다.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해외사업에서 손실이 나고 있어 그만큼 재정비가 절실합니다.

국내 주택 사업 분야에만 주로 있었던 박창민 후보에게 의심의 시선이 쏠렸습니다.

지난 13일 사장추천위원회 회의에서 박창민 고문을 후보 2명에 포함하느냐를 놓고 고성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도 지난 2000년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된 뒤 네 차례 CEO가 바뀔 때마다 외압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김남근 / 변호사·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 정상적인 경영적 판단을 한다면 하지 말아야 할 사업들이 정치적 외압이나 정권이 내세우는 정치적 목표를 맞추기 위해서 무리하게 강행하는 측면이 생기죠.]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50.75%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사례를 교훈 삼아 회사를 잘 이끌 수 있는 사장을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사장 선임 절차는 또다시 표류하고 있습니다.

YTN 이대건[dg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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