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제3자로 위장한 범인, 신종 보이스피싱

[생생경제] 제3자로 위장한 범인, 신종 보이스피싱

2016.07.20.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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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경제] 제3자로 위장한 범인, 신종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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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사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우성 PD
■ 대담 : 김범수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


◇ 김우성> 휴가철 자동차 안전에 대해 앞서 말씀드렸지만 살아가면서 소중한 재산과 돈을 보호하기 위한 금융 안전도 중요합니다. 금융 안전을 책임져 주시는 분이죠. 김범수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범수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이하 김범수)> 예. 안녕하세요.

◇ 김우성> 보이스피싱이 안 건드리는 영역이 없을 만큼 진화하고 넓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직구라고 해서 온라인 사이트에서 상품권이나 상품을 직접 사는 사람이 많거든요. 그런데 상품권 직거래에서 보이스피싱 사례가 나와 긴장하고 있다고요?

◆ 김범수> 그렇습니다. 그동안 인터넷 사이트에서 직거래하는 경우 구매자가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는데요. 예를 들면 물품 대금을 보냈는데 물건을 받지 못하는 경우죠. 최근은 구매자가 아니라 판매자가 피해를 입는 사례가 다소 발생했습니다.

◇ 김우성> 직거래 사이트에서 물건을 샀는데 벽돌이 와서 당황하는 경우, 이런 것들은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내가 무엇을 팔았는데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고요. 언뜻 보면 이해가 잘 가지 않는데, 어떤 사례입니까?

◆ 김범수> 이번 사례는 복잡합니다. 우선 사기범은 파밍 수법을 이용해 제삼자, 편의상 A씨라고 칭하겠습니다. A씨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고 A씨의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 금융 거래 정보를 탈취했습니다. 동시에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에서 거래 실적이 우수한 이용자, 편의상 B씨로 칭하겠습니다. 이 B씨 아이디를 도용해 같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상품권을 판매하는 다수의 판매자들에게 상품권을 구입하겠다고 쪽지를 보냈습니다. 이후에 사기범은 파밍으로 탈취한 A씨의 금융거래 정보를 이용해 A씨 계좌에 있는 돈을 상품권 판매자에게 송금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기범은 사이트에서 도용한 아이디 이용자의 이름으로 송금을 했고요, 상품권 판매자는 돈을 받았으니 사기범이 요청한 곳으로 상품권을 전송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는데요. 파밍 피해자 A씨가 본인 계좌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사실을 알고 금융회사에 신고해 상품권 판매자의 계좌가 지급 정지되고,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지급 정지된 상품권 판매자의 계좌는 파밍 피해자인 A씨에게 환급을 해주기 위해 채권 소매 절차 진행이 불가피합니다.

◇ 김우성> 언뜻 들으면 복잡한데요. 아주 거래 실적이 우수한 B씨 아이디를 도용해 상품권을 사겠다, 미리 확인해 개인 정보를 빼돌린 A씨를 통해 돈을 넣고 말 그대로 본인은 하나도 돈을 쓰지 않고, 자기 이름도 아니면서 사기 행각을 벌였는데, 정작 판매하시는 분은 계좌도 정지되어 있고 여러 가지 어려운 상태에 처했다는 건데요. 상품권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렇게까지 치밀하다면 이게 보이스피싱이나 사기라고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김범수> 그렇습니다. 사기범이 치밀하게 상품권 판매자의 의심을 회피하기 위해 사이트에서 거래 실적이 아주 우수한 아이디만 도용했습니다. 그래서 상품권 판매자로서는 사기로 신고된 내역도 없고 거래 실적도 아주 우수한 아이디를 가진 이용자가 상품권을 사겠다며 돈을 보냈기에 의심하지 않고 상품권을 보낸 거죠.

◇ 김우성> 듣는 분 중에도 이런 경우 어떻게 의심할 수 있겠냐고 할 것 같습니다. 파밍 수법에 관해 얘기한 적 있습니다. 컴퓨터에 무언가를 심어둔 것. 그래서 정보를 빼가는 건데요. 개인 정보를 뺏긴 A씨, 이 분의 금융 거래 정보를 탈취했다면 사기범은 사기범의 계좌로 이 돈을 꿀꺽하는 것이 쉬울 텐데, 여러 가지 복잡한 방법을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김범수> 이번 사례는 기존의 파밍 수법과 차이가 있습니다. 전통적인 파밍은 사기범이 인터넷 이용자 컴퓨터에 악성 코드를 심고 금융 정보를 탈취해 사기범이 확보한 대포 통장으로 이체하고, 그 돈을 인출하는 수법입니다. 문제는 대포 통장 근절 대책으로 사기범이 대포 통장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이렇게 대포 통장을 구하기 어려워지니 정상적인 상품권 판매자의 계좌로 대금을 이체시키고, 판매자로부터 받은 상품권을 이용하는 신종 금융 사기로 진화한 것입니다.

◇ 김우성>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기 위한 복잡한 계획을 짜두었고요. 피해 입고 정보를 뱄긴 분들은 선량한 피해자들인데,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 김범수> 동일 사례가 금융감독원에 10여 건 접수가 되었고요. 해당 사이트에서도 피해 사례가 다수 개시되는 등 단기간 동안 피해가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 김우성> 비슷한 사례가 또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 김범수> 기존에 비슷한 사례가 있었는데요. 소위 꽃집 사례입니다. 사기범이 꽃집에 10만 원짜리 꽃다발을 주문하고,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자로 하여금 100만 원을 꽃집으로 송금하게 한 거죠. 그리고 꽃집에 가서 잘못 송금했으니 90만 원을 돌려주세요. 이렇게 90만 원을 찾은 겁니다. 이후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신고를 하니 선량한 꽃집의 계좌가 지급 정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사기범의 계좌가 아닌 선의의 제삼자 계좌로 송금하게 했다는 점에서 기존 꽃집 사례와 유사한데, 파밍까지 결합했다는 점에서 신종 금융 사기로 진화한 것입니다.

◇ 김우성> 굉장히 치밀합니다. 꽃집에서 10만 원 꽃다발 주문하고 보이스피싱으로 100만 원 보낸 다음 자기가 90만 원 찾아가는 이러한 방법이 더 치밀해진 건데요. 예방하고 많이 알려드렸기에 보이스피싱 범죄가 더 다양해지고 진화되는 건데요. 예방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 방법은 없나요?

◆ 김범수> 인터넷 상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그동안 예상치 못했던 신종 금융사기 수법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에는 파밍 피해자의 피해뿐만 아니라 정상적으로 영업하던 상품권 판매자 계좌가 지급 정지되어 금전적으로 피해를 보고 더불어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입었다는 건데요. 이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우선 인터넷 이용자들은 인터넷 접속 시 갑자기 보안 강화를 하겠다며 계좌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를 요구하는 경우에 이는 사기범들이 심어 놓은 악성 코드로 인해 나타나는 화면이니 절대 응하면 안 되고요. 악성 코드가 이미 심겨 있는 경우 제거를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에 문의해 조치를 해야 합니다.

◇ 김우성> 한국인터넷진흥원 전화 118입니다. 내 컴퓨터가 깨끗한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 김범수> 무엇보다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파일과 이메일 등은 악성코드가 포함되어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다운로드 하실 때 각별히 유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온라인에서 상품권을 판매하시는 분들은 만약에 구매자가 급박하게 대량 구입을 원한다, 뭔가 의심스러울 경우에는 이용자 본인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하시고요. 경찰청 사이버 안전국 사이트를 통해 거래 상대방 전화번호가 기존 사기 피해로 신고된 경우가 있는지 그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김우성> 치밀할수록 확인하고 조심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드리고요. 금융감독원과 YTN 라디오가 새로운 사례들에 대해 여러분께 얘기해드리기에 범죄자들이 이 방법을 더 이상 쓰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어떤 대응 계획 가지고 계십니까?

◆ 김범수> 금융감독원은 본 건이 발생한 인터넷 사이트로 하여금 홈페이지에 관련 안내문을 게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청했고, 방송통신위원회에도 본 건 사례를 전파했습니다. 온라인 직거래 사이트를 활발하게 사용하는 청년층이나 판매자를 대상으로 피해 사례나 예방 대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입니다.

◇ 김우성> 조심만이 답인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범수>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지금까지 김범수 금융감독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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