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 속 대부업체로 몰리는 서민

경기 부진 속 대부업체로 몰리는 서민

2016.06.29. 오후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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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은행이나 2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고 대부업체로 몰리는 서민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소득은 늘지 않고 고금리의 이자를 물다 보니 결국, 빚만 더욱 많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의 대출 금리가 3%대 중반까지 떨어진 초저금리 시대.

하지만 연 28%의 이자를 물면서 대부업체를 찾는 사람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등록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은 267만 명으로, 1년 사이 20만 명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대부업체가 빌려준 돈도 2조 원이 늘어나 처음으로 13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신용등급이 떨어져 2금융권도 이용할 수 없게 된 회사원이나 자영업자, 주부들이 계속 늘고 있는 겁니다.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부업체의 TV 광고를 규제했지만, 중개업자를 통해 돈을 빌리는 사례만 늘어나 중개업자의 수입은 30%나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통계엔 잡히지 않는 불법 대부업체들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2,400%라는 살인적인 금리를 물리기도 합니다.

[박덕배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불법 사금융은) 찾아내기가 힘드니까요. 아무래도 추정한 것보다 더 클 수 있고요. 지금처럼 경기가 어려울수록 이런 불법 사금융들이 더 판을 치니까….]

이에 따라 각종 예금보다 빚이 많고, 돈을 벌어서 원리금을 갚기 힘든 한계가구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계가구는 158만 가구로, 3년 새 22만 가구가 더 늘었습니다.

특히 한계가구의 수는 빚이 있는 가구의 15% 수준이지만, 빚의 규모로는 35%나 차지하고 있어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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