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장·과장' 대신 '○○○님'...반바지 출근

'부장·과장' 대신 '○○○님'...반바지 출근

2016.06.27.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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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장, 과장, 대리….

직장 사무실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호칭이죠.

삼성전자가 내년 3월부터 시행될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는데요.

이런 전통적인 직급 체계를 확 줄이면서, 딱딱했던 부서 내 호칭과 회의, 보고 등을 좀 더 자유롭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안의 핵심은 이른바 '경력 개발 단계' 도입을 통한 직급 체계 단순화와 수평적 호칭 도입입니다.

먼저 직급 단계는 부장과 차장, 과장 등 기존 7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했습니다.

임직원 간 공통 호칭은 '님'을 사용하되 부서 안에서는 업무 성격에 따라 '님'과 '프로', '선후배님' 또는 영어 이름 등 수평적인 호칭을 자율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팀장과 그룹장, 파트장, 임원은 직책으로 부릅니다.

회의와 보고 문화도 개선합니다.

회의에는 꼭 필요한 인원만 참석해 자유롭게 의견을 내면서 결론을 도출하고, 보고는 직급을 차례대로 거치지 않는 '동시 보고'를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불필요한 잔업과 특근은 근절하되, 직원들은 연간 휴가 계획을 사전에 자유롭게 세울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입니다.

올 여름철부터는 임직원 편의를 위해 반바지도 입을 수 있게 했습니다.

[백수하 /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상무 :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 조성을 위해서 기존 연공주의 대신에 직무와 역할 중심으로 인사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습니다. 새 제도는 내년 3월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제도 개편이 아래로부터 의견을 수렴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전자의 인사제도 개편이 그룹 내 다른 계열사나 국내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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