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내 지갑'에도 영향 있을까?

브렉시트 '내 지갑'에도 영향 있을까?

2016.06.27.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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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지난 금요일이죠.

이날 하루 동안에만 자그마치 2,440조 이상의 주식이 전 세계에서 증발했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가고 있는 브렉시트, 제일 중요한 것은 내 지갑인데요.

내 지갑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영국에서 직구를 할 경우에는 가격 인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

파운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영국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이나 영국이 본사인 브랜드의 제품들은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지난 주말에는 영국의 한 유명 온라인쇼핑몰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직구족뿐만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가 몰린 탓이겠죠.

그렇다면 영국 직구, 브렉시트가 결정 난 직후인 지금 시기에 하는 것이 좋을까요.

조금 더 기다렸다가 하는 것이 좋을까요?

[윤석천 / 경제평론가 : 영국의 파운드화는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많겠죠. 그러니까 (직구를 하려면) 조금 기다렸다가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명품 가격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유럽산 명품 가격 또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

앞서 샤넬은 지난해 유로화 약세가 심화 되자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서 일부 품목의 가격을 내린 적이 있었죠.

하지만, 버버리를 포함한 영국 제품은 오히려 상승 요인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유럽연합 탈퇴로 우리나라에 수입될 때 관세가 붙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유학생들도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외환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어느 나라이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겁니다.

먼 나라에서 공부하고 있는 우리 유학생들, 브렉시트로 어떤 영향을 받는지 자세히 볼까요.

먼저 영국 유학생의 경우, 파운드화 폭락으로 체류비가 낮아졌습니다.

이에 반해 미국, 캐나다 등 다른 영미권 유학생들의 부담은 더 늘어났습니다.

일본 유학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말해, 파운드와 유로 가치는 떨어지고 달러와 엔화의 가치는 오르고 있다는 겁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조영무 /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이렇게 국제금융시장 안에서 불안감이 높아질 때에는 흔히 금융용어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는데요. 보다 더 안전한 투자 대상에 나의 돈을 넣어두고자 하는 수요가 나타나는 것이죠. 현재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통화가 미국의 달러화와 그리고 일본의 엔화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일본은 엔화의 가치를 낮추고자 노력을 하고 있지만 반대로 엔화의 가치는 급등하고 있는 그런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안전 자산을 선호하면서 강세를 띄고 있는 것은 달러와 엔화 뿐만이 아닙니다.

금값도 크게 뛰었는데요.

브렉시트 여파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겁니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실제로 현실화되면 여행객들에게는 좀 피곤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27개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국민이 모두 외국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입국 심사를 받아야만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전체적으로 입국 시간이 늘어나겠죠.

앞서 설명 드린 외환시장의 엇갈린 희비로 인해, 파운드화와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럽으로 향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그동안 엔저로 인기가 높았던 일본 여행은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여행객들, 환전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요?

[윤석천 / 경제평론가 : 유럽 쪽으로 여행을 가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지금 하셔야겠죠. 유로도 떨어지고, 파운드도 떨어지고 하니까, 영국이나 유럽 쪽으로 여행을 가신다거나, 유학을 간다거나 하는 분들은 환전을 하는 게 좋겠죠. 지금도 좋고, 조금 더 떨어질 여력이 있으니까 조금 더 기다렸다가 하시는 것도 좋고요. 다만 일본이라든지 미국 등으로 가는 분들은 사실 계속 그쪽에 달러라든지, 엔화가 상승할 여지가 크기 때문에 지금 하시는 게 오히려 유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먼 나라 영국의 일이지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우리 실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여행과 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변동되는 환율을 잘 확인하셔서 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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